인질 계정으로 테러 영상 유포…하마스 "SNS 무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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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납치한 인질의 SNS 계정을 무기로 사용하는 '새로운 전술'을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하마스가 인질의 SNS 계정을 이용하는 방식은 인질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 페이스북 관계자도 "하마스가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인들의 페이스북 계정에 접근해 라이브 방송을 하고 계정에 글을 올렸다. 이는 공격 순간부터 진행된 하마스 전략의 일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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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납치한 인질의 SNS 계정을 무기로 사용하는 '새로운 전술'을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처음 공격한 직후 가자지구 국경 키부츠에 살던 갈리 슐레징거 이단의 친척과 친구들은 '페이스북을 확인하라'는 이단의 메시지를 받았다.
의심 없이 페이스북에 접속한 이들은 이단의 계정에서 충격적인 게시물을 보게 됐다. 하마스가 이단과 그의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는 모습이 45분간 생중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NYT는 이처럼 "하마스가 납치된 이스라엘인들의 SNS 계정을 빼앗아 폭력적인 메시지를 전파하고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채팅 등에서 최소 4명의 인질 계정이 도용되어 테러 영상을 생중계하고 살해 위협을 하는 데에 이용된 것이 확인됐다. NYT는 "하마스가 인질의 SNS 계정을 이용하는 방식은 인질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그동안 정치적 선전전을 위해 SNS를 이용해왔지만, 인질의 개인 계정을 이용해 공포를 극대화하는 것은 이번 전쟁의 "새로운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존스 홉킨스대 전략학 교수 토마스 리드는 "(하마스는) 우리가 전에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SNS를 무기화한다"며 "우리는 심리적으로 이에 대해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페이스북 관계자도 "하마스가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인들의 페이스북 계정에 접근해 라이브 방송을 하고 계정에 글을 올렸다. 이는 공격 순간부터 진행된 하마스 전략의 일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인질의 계정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들과 연관된 계정과 달리 즉각적인 차단 우려가 없고 그들의 폭력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이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폭력적인 게시물과 가짜뉴스 등 80만건에 달하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차단하고 있다. 또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 위해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구사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수 대응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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