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전 멀티골+A매치 8연승…메시 "아르헨티나, '역대 최고' 바르셀로나에 근접"

권동환 기자 2023. 10. 1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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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레전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현 대표팀 수준을 과거 유럽 최고의 팀이었던 바르셀로나와 비교했다.

아르헨티나는 18일(한국시간) 페루 리마 에스타티도 나시오날 델 페루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4차전 페루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예선 4경기를 전부 승리하며 순위 최상단에 자리하게 됐다. 

경기는 초반부터 아르헨티나의 주도로 시작됐다. 전반 4분 알렉시스 맥앨리스터(리버풀)의 패스가 메시에게 이어졌고, 메시는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벗어났다. 전반 11분에도 메시는 다시 한번 중거리 슛으로 페루 골망을 흔들어보려 했지만, 이번에는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페루도 반격에 나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르헨티나는 곧바로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 32분 니코 곤살레스(ACF피오렌티나)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메시에게 컷백 패스를 내줬고 메시는 이를 곧바로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페루 골문을 갈랐다. 



메시는 불과 10분 만에 추가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전반 42분 엔소 페르난데스(첼시)의 패스가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에게 이어졌는데 제대로 슈팅으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흘렀고, 뒤편에서 기다리던 메시가 곧바로 왼발로 낮게 깔아차는 슈팅으로 페루 골문 구석을 찌르며 멀티골에 성공했다.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한 아르헨티나는 후반전에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메시는 이번 페루전 멀티골에 힘입어 남미 예선 최다 득점 단독 1위로 등극하게 됐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18일 "메시가 남미 예선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라고 보도하며 "메시는 페루를 상대로 전반에만 2골을 기록하며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음을 증명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남미 예선 최다 득점자는 메시와 함께 우루과이 대표팀의 전설 루이스 수아레스(그레미우)였다. 수아레스는 현재까지 남미 예선 58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으며 메시와 함께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메시는 지난 9월 에콰도르전 이후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며 남미 예선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번 멀티골로 역대 순위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만을 남겨놓게 됐다. 

수아레스가 아직 현역이기에 대표팀 출전으로 득점을 추가할 가능성도 존재하나, 우루과이 대표팀에 새롭게 부임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대표팀 세대교체를 위해 현재는 수아레스는 대표팀에 부르지 않고 있다. 메시는 계속해서 남미 예선에서 출전할 가능성이 크기에 수아레스와 메시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끝나고 메시는 현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을 과거 전 유럽을 호령했던 바르셀로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서 대표팀을 치켜세웠다.

경기 후 메시는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인상적이며, 매 경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우린 점점 나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엔 "바르셀로나는 역사상 최고의 팀이지만 우리가 보여준 것들 때문에 이 팀은 바르셀로나에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라며 "왜냐하면 우린 남미와 세계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많은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누가 플레이하든 뭐라 말할 수 없다"라며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고 하나로 만드는 매우 강력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다. 우린 계속 이 길을 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를 넘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메시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큰 성공을 거두면서 국가대표팀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먼저 지난 2021년 브라질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8년 만에 조국에 코파 아메리카 트로피를 선물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대회와 코파 챔피언 간의 맞대결인 2022 피날리시마에서 메시는 유로 2020 우승팀 이탈리아 상대로 도움 2개를 기록해 3-0 완승을 이끌면서 아르헨티나에 또 하나의 트로피를 안겨다 줬다.



마지막으로 메시는 지난해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으로 매 경기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조국을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았다. 메시도 7골을 터트리면서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맛봤고, 대회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는 A매치 8연승이자 14경기 무패행진(12승2무)을 질주 중이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패배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1-2)이다.

사우디아라비아한테 일격을 맞긴 했지만 이후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으면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챔피언다운 관록을 보여줬다. 그렇기에 일부 팬들은 과거 메시가 전성기를 보낸 바르셀로나를 연상했다.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황금기를 누리면서 축구 역사에 남을 팀을 구성했다. 2008년부터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카를레스 푸욜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함께 유럽 축구를 지배했다. 특히 2008/09시즌엔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6관왕(라리가,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FIFA 클럽 월드컵) 달성에 성공했다.



당시 '티키타카(Tiki-Taka)'라고 불린 바르셀로나 축구 스타일은 축구계에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으며, 바르셀로나가 유럽 최고의 축구팀이라는 거에 이견을 제시하는 이들은 없었다. 또 바르셀로나가 황금기를 맞이함에 따라 스페인 축구대표팀도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유로 2008, 2012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황금기의 주인공이었던 만큼 당시 바르셀로나가 어떤 팀이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현재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당시 바르셀로나에 근접했다는 주장은 그만큼 대표팀 수준이 크게 상승했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후 우리게에 일어났던 것처럼 이 팀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라며 "경기력 측면에서 보면 우린 월드컵에서 우승했기에 더 성장하고, 스스로를 해방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팀은 현재 매우 자신감이 넘친다. 누가 어디에서 플레이하든 그들이 주인공이기에 기분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고, 우린 이런 방식을 즐기고 있다"라며 "희망적으로 우린 계속 성장하면서 주인공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10월 A매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메시는 곧 축구 역사를 또 새로 쓸 준비를 하게 된다. 현지 시간으로 오는 10월 30일엔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이 진행된다.

매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발롱도르 시상식이 임박한 가운데,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은 이미 지난달 7일 최종 후보 30인을 발표했다. 당연히 메시도 후보에 포함됐으며,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발롱도르는 월드컵 챔피언 메시와 지난 시즌 52골을 터트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간의 2파전으로 예상됐다. 홀란의 괴물 같은 활약에 힘입어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3관왕(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했다.

아직 수상자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메시의 8번째 발롱도르 수상을 점쳤다. 현재 수상 횟수 7회로 축구 역사상 발롱도르를 가장 많이 수상한 메시가 전무후무한 발롱도르 8회 수상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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