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된 로또 들고가니 "이미 돈 받아갔다"…복권방 '황당 사건'
로또 5등에 당첨돼 당첨금을 수령하러 간 유튜버가 이미 다른 사람이 돈을 받아간 탓에 당첨금을 받지 못한 황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유튜버 ‘허팝’은 영상을 지난 17일 “당첨된 로또 종이는 여기 있는데 누군가가 이미 돈을 받아갔다고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달 로또 당첨 확률을 실험해 본다며 복권 판매점 100곳을 돌며 총 1000만원어치의 로또를 구매했다. 그리고 지난달 9일 1084회 로또 추첨 결과 이 중 176만원에 당첨됐다고 알렸다.
그런데 당첨금을 찾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3개 번호를 맞힌 5등 당첨 복권을 가지고 복권 판매점을 찾았지만, 이미 지급된 로또라는 답변이 돌아온 거였다.
다른 판매점에 가서 재확인해봐도 결과는 같았다. 허팝은 직원에게 “제가 돈을 받았으면 복권 종이를 안 갖고 있을 것”이라며 “에러인가”라고 물었고, 직원은 “에러가 아니라 누군가 돈을 받아 간 것”이라고 답했다.
영상에서 허팝은 “로또는 계속 여기 있었다. 폐쇄회로(CC)TV도 확인했다”며 “시간대별로 전부 확인하고 날짜별로도 전부 확인했는데 로또에 손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지난달 4일 오후 2시 36분 40초에 누군가가 당첨금 5000원을 수령한 사실이 확인됐다. 허팝은 “받아 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처리할 수가 있나. 뭔가 잘못 찍힌 거라 할 수 없는 건가“라고 물었고 고객센터 측은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답했다.
당첨금을 지급한 복권점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은 결과, 로또 ‘먹튀’의 전말은 QR코드 대신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QR코드·바코드를 인식하고 돈을 주는 건데, QR코드·바코드가 찢어지면 적혀 있는 고유번호로 돈을 받아 간다더라”며 “그 과정에서 숫자가 잘못 입력됐고, 그게 제가 갖고 있는 로또의 고유 번호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장 측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며 계좌로 당첨금 5000원을 입금해 줬다고 밝혔다.
허팝은 1084회 로또에서 문제의 복권을 포함해 5등 복권 222장에 당첨됐다. 그밖에 4등 5만원은 13장이 당첨됐다. 1·2·3등은 한장도 없었다.
허팝은 “로또를 이렇게 많이 사나, 한 장을 사나 결과는 결국 운에 맡겨야 하는 것 같다”며 “로또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말고 한 번씩 재미로 소소한 기대를 가지면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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