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習·푸틴 한목소리…“반서방 연대·공조 강화”

김상도 2023. 10. 1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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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을 열고 우정과 공조를 과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등으로 혼란스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반서방 연대·공조 강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북·중·러 3국의 반서방 연대 강화도 제안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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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을 열고 우정과 공조를 과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등으로 혼란스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반서방 연대·공조 강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신실크로드) 정상포럼' 개막식 직후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 3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이후 7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을 '나의 오랜 친구'라고 부른 뒤 "지난 10년 동안 푸틴 대통령을 42차례 만나 좋은 관계와 깊은 우의를 쌓았다"며 "두나라 간 정치적 신뢰가 깊어졌고, 전략적 협력은 밀접하고 유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세계 발전의 흐름에 순응하기 바란다"며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기초해 충실히 협력하고, 강대국 역할을 구현해 국제적 공평·정의 수호, 세계 공동 발전에 힘을 보태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화답했다. 그는 "현재 어려운 조건에서 우리가 하는 긴밀한 외교정책 협조는 필수적"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은) 이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약 1시간 30분에 걸쳐 확대회담을 가진 이후 별도로 단독 회담도 가졌다.

중·러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논의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경제·무역 협력강화 방안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수출 등에 있어 중국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북·중·러 3국의 반서방 연대 강화도 제안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앞서 이날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의 기조연설을 통해 “다른 사람의 발전을 위협으로 보고, 경제적 상호 의존을 리스크로 보면 자신의 삶을 개선하거나 더 빨리 발전할 수 없다”며 “일방적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지정학 게임, 집단 정치 대결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당초 이번 포럼에 140개국·30개 국제기구에서 4000여명의 국가 지도자, 국제기구 담당자, 기업인 등이 참가한다고 밝혔지만 중국을 찾은 각국 정상과 정상급 인사는 푸틴 대통령, 유엔 및 브릭스 신개발은행 총재가을 포함해 고작 24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1회 포럼에 29개국, 2019년 2회에 38개국 정상이 참여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서방국가들도 대부분 참가하지 않은 데다 이들 서방국가가 일대일로 연선국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결국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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