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재생된 ‘흉기 난동’ 영상에…귀 막은 피고인 조선

양한주 2023. 10. 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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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 난동'으로 구속기소된 조선(33)이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 영상이 재생되자 신음을 내고 귀를 막는 등 강한 거부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2부(재판장 조승우)는 18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선 공판에서 범행 당시 모습이 담긴 현장 영상을 재생했다.

조선이 범행 현장 골목을 뛰어다니는 모습과 피해자들 모습이 재생됐다.

조선은 법정에서 영상이 재생되자 고개를 숙이더니 양손으로 이마를 쥐고 신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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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범행 당시 모습 영상 재생
조선, 고개 숙이고 신음 소리 내
법원, 정신 감정 진행 계획
“치료는 자기 돈으로 받아야”
서울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지난 7월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신림동 흉기 난동’으로 구속기소된 조선(33)이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 영상이 재생되자 신음을 내고 귀를 막는 등 강한 거부 반응을 나타냈다. 피해자 가족들이 엄벌을 요구하자 가쁜 숨을 내쉬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조선에게 범행 당시 정신장애가 있었는지를 감정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다만 “향후 치료는 국민 세금이 아닌 자기 돈으로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2부(재판장 조승우)는 18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선 공판에서 범행 당시 모습이 담긴 현장 영상을 재생했다. 조선이 범행 현장 골목을 뛰어다니는 모습과 피해자들 모습이 재생됐다.

조선은 법정에서 영상이 재생되자 고개를 숙이더니 양손으로 이마를 쥐고 신음했다. 허리를 숙였다가 피고 자리에서 일어나길 반복했고 혼잣말하며 손으로 귀를 막았다.

재판부는 조선이 차고 있던 수갑을 풀도록 했는데 조선의 불안 반응이 강해지자 다시 수갑 착용을 명령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선이 평소에 즐겼던 게임 장면을 법정에서 재생하기도 했다. 검찰은 칼로 찌르는 게임 내 행위가 조선의 범행 모습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측은 조선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망 피해자의 가족은 “유일한 형이 이 일로 세상을 떠나게 돼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라며 “최대한 큰 형량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조선을 정신감정한 심리분석관은 증인으로 출석해 조선의 정신 상태가 와해됐다고 의심할 만한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의 지능지수(IQ)는 경계선 지능인 75 수준이었고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있다고 평가했다. 무직 상태가 장기화하자 자기 고립에 빠져 분노 폭발 행위가 발현됐다는 것이다.

그는 “조선이 감정 당시 ‘환청을 겪었다’고 진술했다가 심하지는 않다며 철회했다”고 말했다.

조선의 변호인은 “당시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며 정신감정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다음 달 초 공주치료감호소로 촉탁을 보낼 예정이다. 정신감정에는 4~6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은 지난 7월 21일 낮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남성 A씨(22)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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