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헤즈볼라 적극 참전시 '군사적 개입' 가능성 논의"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적극적으로 관여할 경우 군사적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17일(현지시간)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 3명과 이스라엘 당국자 1명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군사력을 동원할 경우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적 개입을 하는 방안이 최근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7일 개전 이후 백악관에선 미국이 직접 병력을 투입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됐다고 한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쟁 발발 초기 미군 파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 최강의 비정규 군대’로 평가되는 헤즈볼라가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경우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헤즈볼라의 병력은 약 6만5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은 매년 이란으로부터 수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받아 비교적 최신의 군사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내전 참여 등으로 실전 경험을 갖춘 병력도 많아 피라스 막사드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하마스는 헤즈볼라의 ‘약한 부하(weak underling)’에 불과하다. 헤즈볼라의 개입은 이스라엘은 물론 지역 전체의 판도를 뒤바꿀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레바논과 접한 이스라엘의 북쪽 국경에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이 지속되어 왔다. 다만 양측 모두 대규모 지상 공격을 피하는 등 비교적 낮은 교전 수위를 유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과 가까운 동지중해로 배치하고, 헤즈볼라는 물론 이스라엘에까지 확전을 자제하라는 공식‧비공식 메시지를 보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도 헤즈볼라의 확전을 막기 위한 의도가 포함됐다는 평가다.
2명의 미국 당국자는 “미국 정부는 헤즈볼라의 개입을 막기 위한 모든 조처를 이행함과 동시에 정반대의 상황도 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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