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끌린다...꽃집과 대세 옷 브랜드의 만남

김소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9@mk.co.kr) 2023. 10. 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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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참가팀 ④ 비먼스튜디오·오오에스
김현정 비먼스튜디오 대표. (윤관식 기자)
요즘 트렌드 콰이엇 럭셔리가 생각난다. 꽃집과 대세 브랜드의 콜라보라 그런가 묘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그러면서도 미니멀룩으로 대중성을 확보한 모습이었다. 비먼스튜디오는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의 비문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삼았다. 결이 비슷한 꽃집 사장님과 손을 잡아 컬렉션을 선보였다. 꽃집 oos의 브랜드명은 out of stock의 줄임말로 ‘재고없음’을 의미한다. 재고를 쌓아둘 수 없는 생화판매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브랜드명임과 동시에, 매일 솔드아웃을 목표로 한다.

비먼스튜디오X오오에스 콜라보 컬렉션은 서울시와 롯데백화점·무신사가 공동 진행하는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행사에서 볼 수 있다.

서울패션허브 창업뜰이 롯데백화점·무신사와 개최하는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행사에는 총 10팀이 참여한다. 패션브랜드와 서울 라이프스타일 소상공인의 협업으로 팀이 구성된다. 라이프스타일 소상공인들은 독특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카페, 꽃집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다. 패션 브랜드 측은 IP를 보유한 라이프스타일 업체와 함께 서울 문화가 담긴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다.

꽃집 오오에스는 패션 브랜드 비먼스튜디오와 팀을 이뤄 서울패션허브 창업뜰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행사에 참여했다. (오오에스 제공)
김현정 비먼스튜디오 대표는 패션 업계에서 ‘상업성’을 추구하는 게 당연하면서도 그 점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본인부터가 손이 자주 가는 옷을 즐겨 입기에 디자인이 너무 튀거나 편하지 않으면 자주 입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주 손이 가지만 하나의 간결한 변주(one simple twist)로 매력있는 옷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번 협업에서는 비먼의 무드를 유지한 채 oos의 색깔을 넣으려고 했다는 김 대표. 결이 비슷해 특별히 디벨롭하지는 않았지만 인스타그램에 쓰인 브랜드 스토리를 보고 확신을 얻었다고.

10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마련된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행사 부스에 오오에스·비먼스튜디오 팀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윤관식 기자)
심블로고는 귀엽게, 텍스트는 모던하게 로고를 만든다는 오오에스 브랜드 운영 철학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비먼도 전반적으로 모던한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옷의 디테일 구석구석 귀여운 포인트를 넣는 걸 좋아하기 때문.

특히 이번 협업을 통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발견했다는 비먼스튜디오. 본래 스크런치(머리 끈)는 상품 판가나 원가 측면에서 브랜드 운영에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품군은 아니다. 그런데 oos 측의 제안으로 기획해 판매하게 됐고 막상 오픈하니 판매가 꽤 이뤄졌다고. 협업을 통해 비먼의 아이템 라인업도 확장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미 핫한 브랜드 비먼스튜디오도 협업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플로리스트들이 꽃을 사입할 때 사용하는 화분 가방을 모티브로 가방 굿즈 제작을 시도했었다. 근데 생산 이슈와 디자인 디벨롭 이후에 실용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발견됐고 최종 생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빠듯한 일정에 드랍(생산중단)한 제품이 있어 아쉬웠지만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기회가 됐다. 김대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브랜드 카테고리 측면에서 더 발전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브랜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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