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 소리 들리더니 이내 폭발”…초토화된 가자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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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로켓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알 아흘리 아랍 병원'은 강한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화염과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의료진은 치솟는 불길 사이로 환자들을 안아 날랐고 병원 밖에는 시신 수십구가 나뒹굴었다.
로켓이 떨어진 곳은 알 아흘리 병원의 앞마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 아흘리 병원에 있던 환자들은 가자시티의 알 시파 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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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로켓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알 아흘리 아랍 병원’은 강한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화염과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의료진은 치솟는 불길 사이로 환자들을 안아 날랐고 병원 밖에는 시신 수십구가 나뒹굴었다.
로켓이 떨어진 곳은 알 아흘리 병원의 앞마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격 당시 모습을 촬영한 워싱턴포스트(WP) 기자 에번 힐은 X(옛 트위터)에 “공중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폭발이 발생했고 불꽃이 일어나는 장면을 봤다”며 영상을 공유했다.
병원 주위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의료진들이 환자들을 이송하는 모습이 담겼다. 잔해 사이 훼손된 시신의 모습, 간신히 천으로 가려져 있는 사망자들이 마당에 놓여 있는 모습도 보인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가산 아부 시타는 병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에서 수술하던 중 강한 폭발이 일어났고 이후 수술실 천장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그는 시신이 바닥에 놓여 있는 공간에서 회견을 진행했다. 함께 회견에 참여한 의료진 두 명은 아이의 시신을 안고 있었다.
알 아흘리 병원에 있던 환자들은 가자시티의 알 시파 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페이스북에 “의료팀과 구급차가 급증하는 치료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의사들은 때때로 마취 없이 바닥과 복도에서 수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에 따르면 23개 병원 중 20곳의 연료 비축량이 고갈 직전이다. 주로 3세 미만 영아들이 치료를 받는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도 연료가 곧 떨어질 것으로 보고됐다.
식량과 식수 공급도 열악한 상태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남아 있는 식량의 양이 일주일 분도 채 되지 않으며, 가자지구 내 마지막 해수 담수화 공장이 폐쇄돼 탈수, 수인성 질병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가자지구 사망자는 3000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1만2500명이다. 2014년 51일 동안 이어진 가자·이스라엘 분쟁으로 사망한 2251명을 넘어섰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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