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패배 일주일만에 여당 지도부 만난 尹…“김기현 2기에 힘 실어줬다”

김효성, 김다영 2023. 10. 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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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4역의 전격 오찬 회동이 이뤄진 가운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함께 오찬 후 용산 어린이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김기현 2기’ 지도부를 만나 “민생을 꼼꼼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지 일주일 만이자,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지 이틀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10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4역’과 전격 오찬 회동을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이진복 정무·김은혜 홍보수석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후에는 참석자와 함께 용산 어린이정원을 40분 동안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당 지도부에 “야당이 국회에서 절대다수라 어렵다는 변명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정은 “민생을 살피자”는 데에도 공감했다고 한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회동 후 국회 브리핑에서 “어려우신 국민과 좌절하는 청년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국민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또 챙겨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를 위해 ‘당정이 민생 정책 관련한 소통을 더 긴밀히 해야 한다’는 것에 당과 대통령실이 공감을 이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4역, 대통령실 참모진이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대기 비서실장, 이만희 사무총장, 김기현 대표, 윤 대통령,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은혜 홍보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 둘째), 윤재옥 원내대표(왼쪽 넷째), 이만희 사무총장(왼쪽 다섯째), 유의동 정책위의장(왼쪽 첫째) 등 '당 4역'이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한 뒤 용산 어린이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특히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에게 “민생 정책의 키를 당이 쥐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 사무총장은 “앞으로 당이 민생 정책을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이끌어 나가겠다고 약속드렸다”며 “현안 위주로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열린 고위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자는 얘기를 당이 제안했고, 대통령실에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당이 민심을 최대한 수용한 뒤 국민 피부에 닿게 정책을 손질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당정은 22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회의를 열고 의대생 확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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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도 당 지도부를 만났지만 다른 참석자가 많은 공식행사여서 긴밀한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 이에 김 대표가 이날 오찬을 제의하고 윤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회동 1시간 전쯤 전격적으로 만남이 성사됐다. 당 지도부 인사는 “윤 대통령이 ‘당 4역’과 연이틀 만난 것은 새로 출범한 ‘김기현 2기’ 체제에 힘을 확 실어 준 것”이라고 했다.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김 대표 체제 존속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았는데, 이날 회동으로 이런 시선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8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 오찬 회동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만남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보궐선거 패배 이후 향후 대책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남이 비공개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다양한 현안을 놓고 공개적으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당이 민심을 전달하면, 대통령도 가장 좋은 대책이 나오도록 숙고하는 모습을 국민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만간 당 혁신위원회가 발족할 예정이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다음주 월요일(23일)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위원장 인선이 발표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는 전직 의원이나 재계·학계 인사 등을 두루 물색하며 후보군을 좁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효성·김다영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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