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집도 순살?”… 드론 띄운 검단 입주예정자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년 초 인천 검단신도시 공동주택 입주 예정인 A씨는 입주예정자가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을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한다.
힘들게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이들 입주예정자는 '내 집'이 잘 지어지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어 십시일반 70만원을 모아 드론을 사서 띄우기 시작했다.
이후 입주예정자들은 이전보다 자주 드론을 띄우기 시작했다.
아파트 구조와 관계없이 부실시공으로 인해 내 집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검단 주민과 입주예정자들 사이에 팽배한 상황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 인천 검단신도시 공동주택 입주 예정인 A씨는 입주예정자가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을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한다. 대화방에 올라오는 드론으로 찍은 건설현장 영상을 보기 위해서다. 힘들게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이들 입주예정자는 ‘내 집’이 잘 지어지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어 십시일반 70만원을 모아 드론을 사서 띄우기 시작했다.
문제는 지난 겨울 시작됐다. 콘크리트 타설 직후 보양막(콘크리트가 잘 굳을 수 있도록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호하는 안전막)이 휘날리는 모습이 촬영되면서 부터다. 콘크리트는 보양막 틈새로 찬 바람만 들어와도 표면이 얼어붙는다. 얼어붙은 콘크리트는 뼈대 역할을 하는 철근에 제대로 붙지 못한다. 구청에 민원을 넣고 정밀 점검을 기대했지만 육안으로만 현장을 점검한 구청은 “괜찮다”고 답했다.
이후 입주예정자들은 이전보다 자주 드론을 띄우기 시작했다. 1달에 1번 띄우던 드론을 매일 띄우는 날도 생겼다. 최근에는 2주에 1번씩 띄우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내 지하주차장이 무너지자 불안은 더욱 커졌다. 입주예정자들은 건설사에 비파괴 형식의 안전점검을 건의했지만 이 또한 거절당했다.
제때 공사가 마무리돼 입주를 할 수 있을지도 불안한 상황이다. 사전점검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 건물 외벽에는 크레인이 달려 있다. A씨는 “어떻게 마련한 첫 내 집인데 스스로 드론을 띄어 감시해야 하는 불안한 현실에 한숨이 나온다“면서 “제때 입주를 할 수 있을지, 입주하더라도 안전한 집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부실·날림 아파트 시공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월 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아파트 붕괴 참사에 이어 지난 4월 검단 신도시의 무량판 구조 지하주차장이 무너졌다. 지난달에는 검단의 벽식 구조 아파트 외벽 철근 누락이 확인되기도 했다. 아파트 구조와 관계없이 부실시공으로 인해 내 집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검단 주민과 입주예정자들 사이에 팽배한 상황이다.
일단 정부는 긴급점검과 전수 조사를 통해 불안감이 공포감으로 번지는 것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검단에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10개 단지의 구조계산서와 구조 도면을 검토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공동주택 품질 점검 대상을 인천시 전체 신축단지로 확대한다.
국토교통부도 무량판 구조 민간 아파트 전수조사 결과 발표를 준비 중이다. 국토부는 전국 293개 무량판 구조의 민간 아파트 조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건물에 대한 조사도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용지 없이 당첨금 받아갔다고?”…로또 산 유튜버 황당 경험
- 돼지머리에 5만원권 꽂은 농협 조합장, 벌금형…이유는
- 성인 비만율 32.5%…30대 남성 ‘절반’은 비만
- “만취 동기 부축한 것뿐” 성추행범 몰린 대학생 승소
- 국토부, ‘집값 통계조작 연루 의혹’ 1급 2명 직위해제
- ‘남산 3억원’ 끝내 미스터리로… 007가방은 누구에게 갔나
- “죽이고 교도소 간다”…기절할 때까지 女점주 때린 50대 실형
- 중3 남학생이 엄마뻘 여성 납치…초교 운동장서 성폭행
- 의붓딸 13년간 성폭행한 계부…친모, 충격에 극단선택
- “왜 안 웃어?” 캐디 향한 갑질… 보호법 5년, 있으나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