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미루 누가 데려왔어?"…맨유 2대주주 랫클리프, 이적시장 실패 제대로 따진다

이현석 기자 2023. 10. 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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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소수 지분 인수를 앞둔 짐 랫클리프가 카세미루 영입을 비판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맨유는 최근 구단 인수 소식으로 구단 내부와 외부 모두가 시끄러운 상황이다. 기존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 매각을 발표한 지난 11월 이후 셰이크 자심 카타르 이슬람 은행 회장, 그리고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그룹 회장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1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인수 사가가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는 카타르 측이었다. 카타르는  맨유 지분 인수 100%와 모든 부채 탕감을 주장했고 50억 파운드(약 8조 2518억원) 제안을 건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결국 글레이저 가문도 카타르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보도도 이어지며 인수가 가까워지는 듯 보였다. 팬들도 구단을 개편해줄 카타르 자본을 반겼다.

하지만 글레이저 가문은 소수 지분 유지를 제안한 랫클리프의 손을 잡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맨유는 랫클리프와 구단 인수에 관해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보드진의 비준만 남은 상황이다"라고 사실상 랫클리프의 승리로 맨유 인수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랫클리프는 먼저 맨유 구단 지분의 25%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맨유 팬들은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시한 카타르의 제안을 받지 않은 글레이저 가문에게 분노했다. 카타르 측이 제시한 최종 금액은 85억 달러로 10조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이후 영국 매체에서는 "맨유는 코펜하겐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올드 트래퍼드에서 추가 보안을 실시할 예정이다. 글레이저 가문을 향한 팬들의 대규모 시위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며 팬들의 항의가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팬들의 항의에도 랫클리프의 인수는 맨유 이사회의 승인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랫클리프는 이미 구단을 개편할 작업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랫클리프가 맨유가 그간 보여준 이적 정책을 비판하며 카세미루 영입을 이러한 문제의 사례로 꼽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8일(한국시간) "랫클리프는 맨유 이적이 흔들린 이유로 카세미루를 언급했다"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랫클리프는 맨유의 최근 이적 정책에 대해 지난 3월에도 클럽에 방문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새로운 구단주가 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카세미루 영입을 그러한 의심스러운 영입으로 언급했다. 랫클리프는 지난 몇 시즌 동안 맨유가 계약한 선수들의 선택이 항상 신중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예를 들어 그는 카세미루 영입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30세였지만, 주급 35만 파운드(약 5억 7000만원)에 4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이번 시즌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고, 기량도 흔들리고 있다. 반면 랫클리프가 소유한 니스는 지난여름 10명 이상을 영입하며 나이가 많은 선수들을 적은 연봉의 다년 계약, 짧은 계약 기간으로 묶어두었다"라며 랫클리프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영입 정책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세미루는 지난 시즌 맨유 이적 직후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잦은 퇴장 문제로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는 못했다. 올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적응으로 더욱 뛰어난 활약이 예상됐지만, 급격한 기량 저하를 보이며 맨유 중원에서 전혀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맨유는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지불한 카세미루를 불과 2시즌 만에 대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매체는 "에릭 턴 하흐에겐 강도 높은 압박을 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다. 예를 들어, 카세미루는 이를 전혀 감당할 수 없다"라며 카세미루가 턴 하흐 감독의 전술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턴 하흐 감독도 최근 카세미루의 경기력에 대해 "나는 더 많은 축구를 원했다. 패스와 링크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원했기에 카세미루 대신 에릭센을 투입했다"라며 간단하게 답했는데, 이는 카세미루가 이러한 패스 플레이와 수비와 공격을 연결해주는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와도 다름없기에 선수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는 발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맨유에서 구멍으로 지적되고 있는 카세미루에 대해 새롭게 부임할 랫클리프도 비판의 날을 세운 가운데, 카세미루가 시즌 초반 위기를 극복하기 다시 반등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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