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표 감독 "학폭·교권추락 알았지만 모른척 해온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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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용감한 시민'은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학교 폭력과 교권 추락을 소재로 삼았다.
영화 속 학교 폭력이나 교권, 학부모 갑질 장면에 관해 박 감독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웹툰을 영화화한 것이니 후련하게 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감독은 또 "현실에서 벌어지는 (범죄)수위에 비하면 영화가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학교 폭력은 지능적이고 극악에 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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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용감한 시민'은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학교 폭력과 교권 추락을 소재로 삼았다.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가 안하무인 권력자의 악행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그놈 목소리'(2007), '내 사랑 내 곁에'(2009)의 박진표 감독이 연출했다. 박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알려지지 않았을 뿐 굉장히 오래전부터 나온 문제"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우리는 알았지만 모른 척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에서 공개돼 평점 9.8점을 받은 동명 웹툰을 영화로 옮긴 박 감독은 "2년 반 전에 원작을 시나리오로 옮겼을 때는 이렇게까지 기사화되거나 교권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시나리오 단계 작업에서 수위가 센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하고 심각하게 느껴지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문제는 있었다"고 했다.
영화 속 학교 폭력이나 교권, 학부모 갑질 장면에 관해 박 감독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웹툰을 영화화한 것이니 후련하게 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감독은 또 "현실에서 벌어지는 (범죄)수위에 비하면 영화가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학교 폭력은 지능적이고 극악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을 다 담으려 했다면 범죄영화가 됐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개인이 외침이 합쳐져서 큰 함성이 되는 과정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며 조금이라도 우리 안에 숨어 사는 용기를 꺼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용감한 시민'에서 정규직 전환을 꿈꾸는 복싱 선수 출신 기간제 교사 역을 맡은 배우 신혜선은 "주제로만 놓고 보면 무거울 수도 있지만, 통쾌함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실에서 낼 수 없는 용기를 극적으로 대리만족해 보자는 데 목표를 뒀다"고 말했다.
유키스 출신 이준영이 학교의 절대권력자로 분했다. 그는 "가해하는 불쾌한 장면은 혼자만의 상상력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어서 감독님과 상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영화가 위로됐으면 한다. 마음을 만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작업했다"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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