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10년’ 시진핑…“개도국과 함께 현대화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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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일대일로 출범 10주년을 맞아 개최된 정상포럼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중국만의 독선적인 현대화가 아니다"며 "많은 개발도상국과 함께 현대화를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대일로가 중국의 패권을 위한 대외 팽창 전략이라는 서방의 지적에 맞서 개도국 중심의 새로운 경제 협력 플랫폼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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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겨냥 “이념 대립·일방적 제재·디커플링 반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일대일로 출범 10주년을 맞아 개최된 정상포럼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중국만의 독선적인 현대화가 아니다”며 “많은 개발도상국과 함께 현대화를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대일로가 중국의 패권을 위한 대외 팽창 전략이라는 서방의 지적에 맞서 개도국 중심의 새로운 경제 협력 플랫폼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세계의 현대화는 평화발전, 상호협력, 공동번영의 현대화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경제 발전이 빠른 국가들은 잠시 뒤처진 동료를 끌어 안아야 한다”며 “다른 사람의 발전을 위협으로 여기고 경제적 상호 의존을 위험으로 간주하면 자신의 삶을 개선하거나 더 빨리 발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념 대립과 지정학 게임, 집단 정치 대결을 하지 않고 일방적인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추가로 발표하는 등 봉쇄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발언이다.
시 주석은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헝가리 세르비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에티오피아 칠레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하며 세를 과시했다. 이번 포럼은 시 주석 집권 3기 첫해인 올해 최대 이벤트로 중국 정부는 가급적 많은 인사를 초청하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140개 국가, 30개 국제기구의 대표단 4000여명이 참석했지만 주요 7개국(G7) 등 서방 선진국은 빠져 안방잔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 주석이 취임 첫해인 2013년 제안한 일대일로 구상은 중국 서부와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중국 남부에서 동남아,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주축으로 한다. 외견상 지금까지 협력문서에 서명한 150여개국의 누적 사업액만 2조 달러(271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동시에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투자가 절실한 개도국을 빚더미에 앉혔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시 주석은 철도·도로·공항·항구 등 기반시설 구축에 중점을 뒀던 일대일로가 앞으로는 상징적인 사업과 민생에 도움이 되는 ‘작지만 아름다운’ 프로젝트로 전환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3500억 위안(64조원)의 자금 조달 창구를 개설하고 실크로드 기금 800억 위안(15조원) 추가해 일대일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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