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기 "7인의 탈출' 처음엔 고사, ♥이현경이 적극 추천" [엑's 인터뷰]

김현정 기자 2023. 10. 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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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7인의 탈출'로 드라마에 데뷔한 민영기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민영기는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서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섭외가 들어올 때 못하겠다고 고사했다"라고 밝혔다.

민영기는 "무대만 25년간 지켜온 사람인데 무대를 배신한 것 같더라. 매체, 방송은 못하겠다고 고사했다. 연기자 선배인 아내(이현경)에게 이런 섭외가 들어왔는데 안 한다고 했다고 말하니 왜 안 한다 하냐고, 엄기준 씨와 같이 하는 건데 왜 안 한다고 했냐면서 적극적으로 해보라더라"라고 말했다.

민영기는 현재 방송 중인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에서 방다미(정라엘)의 양부 이휘소(민영기) 역을 맡아 초반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민영기는 "고사를 했음에도 PD님과 제작진분들이 연습실에 찾아와 같이 하자고 하셨다. '무대 말고는 매력을 못 느끼고 잘 못 하겠다'라고 했더니 '저희가 다 도와드릴 테니 합시다'라고 해주셨다. 모르겠다고 했더니 '작가님이 무조건 민영기 씨를 잡아 오라'라고 했다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체를 해본 적도 없고 모르실텐데 왜 민영기여야 하냐 했더니 김순옥 작가님이 뮤지컬을 되게 좋아한다고 하셨다. 엄기준 씨와 함께한 콘서트, 작품도 보고 '무조건 민영기여야 한다'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오케이 했다"라며 출연하게 된 과정을 언급했다.

민영기는 "첫 촬영을 작년 9월부터, 좀 더울 때 시작했다. 첫 촬영에서 서영희 배우를 처음 만나고 딸을 보내며 감정을 나누는 신을 찍었다. 이후 장소를 옮겨 도망가는 체포되고 피나는 신을 찍었다. 방송이 이런 건가, 왜 이러지 싶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땀을 많이 흘리고 말도 안 되게 힘들었다. 갈대밭에서 도망가는 신이었는데 누가 봐도 아무도 안 들어가는 갈대밭을 30번 왕복했는데 방송에는 5초 나왔다. 이게 참 쉬운 게 아니구나 했다. 경찰로부터 도망가다 체포되는 신이 있는데 7명이 태클로 달려들어 수갑을 채우는데 손톱에 내 얼굴이 긁혀 피가 철철 났다. 그런데 2, 3초 나와서 이게 참 힘든 거구나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대역을 한 친구들이 대부분 20대다. 감독님이 저 친구 하는 걸 보고 똑같이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이 친구가 머리보다 더 큰 돌을 들고 휘두르더라. 저걸 내가 어떻게 들까 했는데 슛이 들어가니 초인적인 힘이 나왔다. 방송이 쉽지 않구나 했다. 아내로 나오는 서영희 배우가 '선배님 다 이렇지 않아요. 다른 작품에서 만나요'라고 말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이휘소는 굴지의 모바일 기업 티키타카 대표 매튜 리(엄기준)로 페이스오프한 뒤 방울이 사건의 가해자들을 벌하러 온 단죄자로 활약하고 있다. 민영기와 엄기준은 엄유민법(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으로도 활동하는 절친이다.

민영기는 엄기준의 반응에 대해 "페이스오프 되기 전이 나라서 좋다고 말해줬다. 내가 섭외됐다고 했을 때 좋아했다고 하더라. 페이스오프하고 얼굴이 바뀌었는데 엄기준이면 감사한 거다. 서로 감사한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첫 회식 때 엄기준 씨가 '형님 감정 가는 대로 하시면 돼요'라는 얘기를 해줬다. 처음 도전하는 거여서 생각이 많았는데 편하게 하면 된다고 안심시켜 줬다. 이덕화 선생님도 편하게 해주셨다"라며 고마워했다.

민영기는 2010년 배우 이현경과 결혼해 아들을 뒀다.

드라마 선배인 아내 이현경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고생 많았어요'라고 해줬다. 촬영을 갔다 오면 온몸에 멍이 들어서 왜 이 작품을 하라고 했냐고 원망했다. 피칠갑하고 화상 입은 특수 분장을 하고 너무 고생했다. 와이프가 처음에는 권유한 걸 미안해하다가 첫 회부터 스토리와 결과물을 보면서 '만족하지?'라고 했다. 첫 경험 치고 보람이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민영기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레베카’에 출연하고 있다.

'레베카’는 대프니 듀 모리에 소설 ‘레베카’를 원작으로 하고 알프레드 히치콕의 동명 영화를 모티브로 해 탄생한 작품이다.

아내 레베카의 의문의 사고사 후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그런 막심을 사랑해 새 아내가 된 나(I), 나(I)를 쫓아내려는 집사 댄버스 부인 등이 막심의 저택 맨덜리에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민영기는 막심 드 윈터 역을 맡았다. 2014년 재연, 2016년 삼연, 2017년 사연, 2021년 육연에 이어 칠연에서도 열연하고 있다.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SBS 방송화면 이현경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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