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부상 '부산 목욕탕 폭발사고'…탱크실 안엔 이것 있었다

지난달 1일 오후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명의 부상을 부른 부산 동구 목욕탕 연쇄 폭발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목욕탕 대표를 입건해 조사에 나섰다.

18일 부산 동부경찰서는 목욕탕 업주 A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에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위험물안전관리법상 허가되지 않은 유류를 탱크실 안에 보관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소방 관계자는 “폭발 현장에서 검출된 유류 시료가 허가받은 경유와 인화점에서 차이를 보였다”며 “저품질의 유류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일 오후 1시 40분쯤 부산 동구의 4층짜리 목욕탕 건물 지하 1층에선 약 30분의 간격을 두고 2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당시 폭발로 인한 화재를 진화하던 소방관 10명과 현장 통제에 나섰던 경찰관 3명 등 모두 23명이 다쳤다. 일부 소방관들은 중상을 입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경찰,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 감식 결과 1차 폭발은 유류 탱크에서 나온 유증기가 불씨를 만나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차 폭발은 1차 폭발로 파손된 유류 탱크 배관 안으로 점화원이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정확한 점화원은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와 관련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