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위 등극! 메시, 페루전 멀티골→ WC 남미 예선 '최다 득점 단독 1위'…아르헨티나도 2-0 쾌승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리오넬 메시가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기록 최상단에 올리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18일(한국시간) 페루 리마 에스타티도 나시오날 델 페루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4차전 페루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예선 4경기를 전부 승리하며 순위 최상단에 자리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고, 니콜라스 탈리아피코, 니콜라스 오타멘디, 크리스티안 로메로, 곤살로 몬티엘이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에서는 엔소 페르난데스,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로드리고 데폴이 호흡을 맞췄고, 니코 콘살레스와 훌리안 알바레스, 메시가 최전방 스리톱에 위치했다.
페루는 4-4-1-1 전형으로 아르헨티나의 공세에 맞섰다. 페드로 할레세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루이스 아드빈쿨라, 안데르손 산타마리아, 루이스 아브람, 닐손 로욜라가 수비로 나섰다. 중원에는 앤디 폴로, 윌데르 카르타헤나, 요시마르 요툰, 프랑코 자넬라토가 자리했고, 안드레 카리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최전방 공격수 호세 파올로 게레로를 받쳤다.
경기는 초반부터 아르헨티나의 주도로 시작됐다. 전반 4분 맥앨리스터의 패스가 메시에게 이어졌고, 메시는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벗어났다. 전반 11분에도 메시는 다시 한번 중거리 슛으로 페루 골망을 흔들어보려 했지만, 이번에는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페루도 반격에 나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르헨티나는 곧바로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 32분 니코 곤살레스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메시에게 컷백 패스를 내줬고 메시는 이를 곧바로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페루 골문을 갈랐다.
메시는 불과 10분 만에 추가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전반 42분 엔소의 패스가 알바레스에게 이어졌는데 제대로 슈팅으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흘렀고, 뒤편에서 기다리던 메시가 곧바로 왼발로 낮게 깔아차는 슈팅으로 페루 골문 구석을 찌르며 멀티골에 성공했다.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한 아르헨티나는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11분 박스 밖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한 자넬라토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으며, 후반 23분에는 메시가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한 것이 할레세에게 잡혔다. 페루는 계속해서 아르헨티나 골문을 두드렸지만, 후반 막판까지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메시는 이번 페루전 멀티골에 힘입어 남미 예선 최다 득점 단독 1위로 등극하게 됐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18일 "메시가 남미 예선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라고 보도하며 "메시는 페루를 상대로 전반에만 2골을 기록하며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음을 증명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남미 예선 최다득점자는 메시와 함께 우루과이 대표팀의 전설 루이스 수아레스였다. 수아레스는 현재까지 남미 예선 58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으며 메시와 함께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메시는 지난 9월 에콰도르전 이후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며 남미 예선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번 멀티골로 역대 순위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만을 남겨놓게 됐다. 수아레스가 아직 현역이기에 대표팀 출전으로 득점을 추가할 가능성도 존재하나, 우루과이 대표팀에 새롭게 부임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대표팀 세대교체를 위해 현재는 수아레스는 대표팀에 부르지 않고 있다. 메시는 계속해서 남미 예선에서 출전할 가능성이 크기에 수아레스와 메시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이번 경기에서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메시는 최근 많은 출전 시간 소화와 부상 여파로 지난 9월 4일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LA FC와의 경기 이후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가 없었다.
지난 9월 A매치에서는 에콰도르전에서 직접 교체 요청을 하기도 했다. 메시가 대표팀 경기에서 교체 아웃된 것은 무려 9년 만이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던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팀이 3-2로 앞선 상황 리카르도 알바레스와 교체됐다. 당시에도 메시는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으며 팀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메시는 과거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교체 아웃을 극도로 꺼렸다. 팀 경기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는 것을 원했으며, 루이스 엔리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등 일부 감독들과 교체 문제로 트러블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21년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교체 지시에 교체 후 악수를 거부하기도 했으며, 2022년에도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교체를 지시했을 때도 굳은 얼굴로 벤치에 들어갔다. 부상이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면 메시는 그간 클럽팀과 대표팀 가릴 것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아르헨티나 매체도 9월 A매치 당시 메시의 교체 아웃을 대서특필하며 주목했다. 메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교체 이유에 대해 조금 피곤했다. 경기 도중 교체되어 나가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 같다. 하지만 기분이 매우 좋다. 힘든 경기였고,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라며 자신이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기에 교체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칼로니 감독도 "메시가 직접 요청했다. 그렇지 않았으며, 그는 끝까지 뛰었을 것이다, 그는 경기장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라며 이번 교체가 메시의 요청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메시는 소속팀 마이애미의 경기에서 등 근육 부상까지 입으며 최근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10월 A매치 첫 경기였던 파라과이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던 메시는 경기 후 ESPN 아르헨티나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조금 겁이 났다.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라며 약간의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다행히 기분이 정말 좋았다. 훈련도 꾸준히 할 수 있었다. 꽤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오늘처럼 뛸 수 있도록 계속해서 충분히 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 승점 3점을 얻은 것도 매우 기쁘다"라며 경기에 뛴 것에 대해서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페루전에서 풀타임 소화와 함께 메시가 멀티골까지 기록하며 팬들도 당분간은 안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시는 최근 발롱도르 수상까지 사실상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무후무한 8번째 발롱도르 수상도 임박했다. 축구 경력에서 한 번도 받기 어려운 상을 메시만 무려 8번 수상할 예정이다.
축구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주 깊게 새기고 있는 메시가 어떤 기록을 계속해서 달성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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