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반도체 공장 기술로 송도 5공장 공기 1년 줄인다”
대형 크레인 사이로 공장 건물 외형이 조금씩 모습을 갖춰갔다. 크레인 8대가 콘크리트 덩어리를 운반하며 공장 벽체를 세웠다. 인천 송도 11공구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 현장 모습이다. 부지 면적만 36만㎡에 달하는 제2바이오캠퍼스에선 삼성바이오는 5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사전에 제작한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를 날라 골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5공장 공정률은 32%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는 반도체 공장에서 적용한 공법을 5공장 현장에 적용했다. 완공 목표는 24개월로 36개월이 걸렸던 4공장 건설 기간에서 12개월을 단축할 계획이다. 노균 삼성바이오 부사장은 “거푸집을 만들고 철근을 세운 시간을 사전 제작 콘크리트 공정으로 단축했다”며 “제1바이오캠퍼스 건설 노하우를 제2바이오캠퍼스 공사에 적용해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가 5공장 건설 공사에 적용한 건설 기법은 쿠키컷(Cookie-Cut)이다. 쿠키컷은 일정한 디자인을 반복해서 적용해 건축물을 짓는 방식이다. 쿠키컷 방식으로 건물을 지으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바이오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6~8공장 역시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설계해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자동화 시설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자동 창고를 별도로 갖춰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류 환경을 구축한다. 작업자가 직접 운반했던 의약품 샘플도 자동으로 운반하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배치하고, 지역 내 회수 온수열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20%가량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사업비 7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생산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4개 공장의 총생산 능력은 72만ℓ(리터)가 될 전망이다. 현 제1바이오캠퍼스 생산 능력 60만4000ℓ를 더하면 총생산능력은 132만4000ℓ로 확대된다. 삼성바이오가 5공장 신설 속도전에 나선 건 빠르게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위탁생산(CMO)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노 부사장은 “주력 위탁생산 사업인 항체의약품 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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