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지 없이 당첨금 받아갔다고?”…로또 산 유튜버 황당 경험

김성훈 2023. 10. 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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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로또 1000만원 어치를 구매해 얼마나 당첨되는지를 실험한 유튜버가 이번엔 당첨금을 도둑맞은 사연을 공개했다.

로또 용지 없이 당첨금을 받아가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부정 수령 등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

허팝은 "큐알코드나 바코드로 용지를 인식해야만 당첨금을 지급하는 줄 알았는데 로또 용지에 적힌 고유번호로도 가능한 것 같다. 이 영상을 통해 나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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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당첨금 타인이 받아간 정황
“큐알·바코드 훼손시 고유번호로 지급”
네티즌 “전문가 아니면 불가능…범죄”
유튜버 ‘허팝’ 영상 캡처


최근 로또 1000만원 어치를 구매해 얼마나 당첨되는지를 실험한 유튜버가 이번엔 당첨금을 도둑맞은 사연을 공개했다. 로또 용지 없이 당첨금을 받아가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부정 수령 등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

유튜버 ‘허팝’은 지난 17일 ‘당첨된 로또 종이는 여기 있는데 누군가가 이미 돈을 받아 갔다고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로또 당첨금을 받으려 매장에 갔더니 이미 돈으로 바꿔 간 로또라 바꿔줄 수 없다더라. 그런데 로또 용지는 나한테 있다”며 의아해 했다.

허팝은 복권 판매점 여러 곳을 방문해 재차 당첨금 지급 현황을 확인한 뒤, 매장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첨 용지가 내게 있는데, 당첨금을 받으려 (매장을) 방문해 보니 이미 지급된 로또라더라. 그런데 돈을 지급받았으면 종이가 내게 있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에러로 인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직원은 “에러가 아니라 누군가 돈을 받아 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로또 복권 고객 문의 센터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자, 당첨금을 지급한 매장의 위치와 수령 시간 등을 알 수 있었다. 혹시 해당 매장에서 당첨금을 잘못 지급했거나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은 없는지 묻자 상담원은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허팝이 확인한 결과 로또 당첨금은 10월 4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매장에서 수령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허팝은 해당 매장에 연락을 취해 자초지종을 물었다.

유튜버 ‘허팝’


이후 통화를 마친 그는 “어떻게 된 일인지 찾아냈다”며 “용지의 큐알코드나 바코드로 매장에서 인식 후 돈을 지급하는 구조인데, 종이가 훼손될 시 복권에 적혀있는 인증 숫자를 매장에 전달해 돈을 받아 간다더라. 그 과정에서 숫자를 잘못 입력했고, 그게 내가 갖고 있는 로또의 고유 번호였거나, 마음대로 입력한 숫자가 내 로또의 고유번호와 일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 측에서는 “약간의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며 허팝의 계좌로 당첨금 5000원을 입금해줬다고도 밝혔다.

허팝은 “큐알코드나 바코드로 용지를 인식해야만 당첨금을 지급하는 줄 알았는데 로또 용지에 적힌 고유번호로도 가능한 것 같다. 이 영상을 통해 나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로또 당첨금이 사라진 것을 놓고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일반인이 아니라 로또 기기에 숙련된 누군가가 허팝의 영상을 보고 의도적으로 당첨금을 도둑질해 갔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들은 “로또방 사장님이 저렇게 쉽게 입금해줄 리가 없다” “로또 대리점에서 용지 없이 일련번호로 당첨금을 되돌려주지 않는다” “용지 없이는 당첨금이 5000원일지라도 오직 번호로는 (지급) 못 한다. 판매점 기기를 만질 수 있는 사람만 조작이 가능하다. 이건 명백히 범죄”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전에 올린 영상에 저 종이가 화면에 나오며 번호가 자세히 보인다. 번호를 적어서 (당첨금을) 받아간 것 같다”고 추정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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