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널 버려도 난 여기에”…‘깨물 하트’ 츄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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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속 애교스러운 모습으로 가수 츄를 기억한다면 그의 솔로곡 '하울'(Howl)을 듣고 반드시 놀라리라.
18일 음반 발매를 앞두고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만난 츄는 "그동안 용기가 없어서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음반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울'이 실린 동명의 미니음반은 츄가 그룹 이달의소녀 멤버로 데뷔한 지 6년 만에 내놓는 첫 솔로 음반이다.
츄는 "팬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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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속 애교스러운 모습으로 가수 츄를 기억한다면 그의 솔로곡 ‘하울’(Howl)을 듣고 반드시 놀라리라. “이대로 세상이 망해도 잘 됐어/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애.” 낮고 건조한 목소리로 츄는 이렇게 읊조린다. 이런 속내를 들키고 싶지 않다며 “웃음이란 망토를 쓰곤 해”라고도 노래한다. 18일 음반 발매를 앞두고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만난 츄는 “그동안 용기가 없어서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음반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울’이 실린 동명의 미니음반은 츄가 그룹 이달의소녀 멤버로 데뷔한 지 6년 만에 내놓는 첫 솔로 음반이다. 츄는 Mnet ‘퀸덤’을 촬영 중이던 2021년 12월 당시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분쟁 끝에 자유의 몸이 된 그는 올해 4월 신생 기획사 ATRP와 전속계약을 맺고 솔로 데뷔를 준비해왔다. 과정이 수월하진 않았다. 전 소속사는 츄가 ‘갑질’을 했다고 비난했다. 츄는 “팬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걸까. 기자들 앞에 선 그는 “원치 않는 주제로 이슈가 돼 아쉽고 속상했다. 무엇보다 나보다 더 힘들었을 팬들에게 미안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힘들었던 순간이 발판이 됐고 ‘하울’이 용기를 줬다”고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깨물 하트’를 하던 ‘과즙 소녀’는 고통을 성장의 양분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긴 터널에서 그가 끄집어낸 키워드는 ‘용기’. 그는 “‘하울’이 외면하고 싶었던 순간을 한 번쯤 끄집어낼 수 있는 용기, 희망과 위로를 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하울’ 가사에도 “온 세상이 너를 버려도/ 나는 여기 있어”란 응원을 담았다.
음반은 츄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통로이기도 하다.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가 깔끔하고 성숙하다. 10년지기 친구마저 신곡을 듣고 ‘네 목소리인 줄 몰랐다’며 놀랐다고 한다. 츄는 “‘하울’ 가사에 나오는 ‘작은 영웅’이 내게는 노래”라며 “노래할 땐 즐거움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위로도 얻는다”고 했다. 롤모델 아이유처럼 노래로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는 것이 츄의 꿈이다. 그는 “이른 아침 떠오르는 해처럼 따뜻한 음악, 서늘한 하늘을 비추는 빛 같은 음악으로 ‘하울’이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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