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금리상한형 주담대…"찾는 사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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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다시 출시한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이 2년 만에 판매 종료 단계에 돌입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금리상한형 주담대 취급 건수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258건(577억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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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우리·수협 등 판매 중단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다시 출시한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이 2년 만에 판매 종료 단계에 돌입했다. 고금리로 한 때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저조한 취급 건수로 유명무실한 정책상품이 됐다.
해당 상품은 기존 고정형 주담대보다 초기 이자 비용을 더 부담하면서 미래 금리 상승폭을 제한하는 구조인데, 이같은 가입 비용을 감내하면서까지 선택할만한 메리트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금리상한형 주담대 취급 건수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258건(577억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에는 141건이 취급됐지만, 판매 연장 1년째인 지난 8월부터는 0건을 기록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금리 상승폭을 제한해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을 막는 상품이다. 제한 폭은 연간 0.75%포인트(p), 5년간 2%p로 기존 변동금리 대출에 특약을 추가해 가입할 수 있다. 대신 가산금리가 더 붙어 기본금리가 기존 대출 상품보다 높다.
앞서 금융당국과 국내 11개 은행은 2021년 7월 금리상승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재출시했다. 당초 1년 한시적으로 상품을 운용할 예정이었지만 가파른 금리 상승에 상품 가입 혜택을 개선하고 판매 기간도 연장키로 했다. 연장 기간은 특정하지 않고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같은 조치로 금리상한형 주담대 재연장이 결정된 이후 2개월 간은 가입건수가 81건(취급액 155억1200만원)에서 489건(취급액 1116억4500만원)까지 급증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못받다가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가 8%를 뚫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급부상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고 시장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대를 이어갔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의 판매 유인이 사라진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일부 은행에서는 지난 4월부터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한 건도 취급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5대 은행 중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연장 없이 해당 상품 판매를 종료했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수협이 대출 한도 소진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판매 대출 한도는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 외 신한·하나·농협은행과 신협에서는 금리상한현 주담대 상품 계속 운영 중이다. 다만 멈춰버린 차주들의 발걸음이 다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다.
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대출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까지 큰 상황에서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또 한 번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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