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형’ 네이마르, 불운의 무릎 부상…통증 호소하며 눈물까지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알 힐랄)가 다시 한번 부상 악령에 울었다. 그는 상대 선수와의 경합 중 착지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충격을 받아 결국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브라질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4라운드 경기에서 0-2로 졌다. 브라질은 10월 열린 남미 예선 2경기서 1무 1패에 그쳤다.
브라질 입장에서 결과만큼 안 좋았던 건 네이마르의 부상 장면이었다. 네이마르는 이날 팀이 0-1로 뒤진 전반 막바지 니콜라스 데 라 크루즈와의 경합 과정에서 밀려 넘어진 뒤, 왼쪽 다리에 충격을 받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결국 일어서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네이마르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비난에 이어,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앞서 네이마르는 지난 13일 홈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3라운드 경기에서 부진하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경기 종료 후, 홈 관중들은 그를 향해 이물질을 던지는 등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네이마르는 관중석에서 날아온 팝콘에 얼굴을 가격당하기도 했다.
경기 뒤에는 현지 기자를 통해 네이마르가 히샤를리송(토트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비공개 파티에 참석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당시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네이마르, 비니시우스, 히샤를리송이 브라질에서 문제에 직면했다. 베네수엘라전 무승부 뒤 고급 콘도에서 인플루언서들과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이 밝혀졌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브라질 마테우스 발디 기자의 소셜미디어(SNS)를 인용, “세 명의 공격수는 1-1 무승부 뒤 여성들과 파티를 열었을 것이다. 쿠이아바에서 화제가 된 건 무승부가 아니라, 지난 12일부터 열렸을 일부 선수들의 파티였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해당 SNS는 네이마르, 비니시우스, 히샤를리송이 각각 어떤 인물과 머물렀는지 다루기도 했다.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이라는 이중고까지 겪게 된 셈이다.
한편 네이마르의 2023년은 험난하다. 지난 2022~23시즌 중 발목 부상과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그는 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PSG)에서도 프리시즌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직전에 열린 전북 현대와의 친선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당시 네이마르는 화려한 기술은 물론, 2골을 넣으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여름에 처음 마주한 이강인과도 친근한 모습을 선보이며 국내 팬들 사이에선 ‘우리형’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이내 PSG를 떠나 알 힐랄으로 떠났다. 파리 생제르맹과 네이마르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었지만, 알 힐랄이 무려 9000만 유로(약 1285억원)의 이적료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넉넉한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지 않았다. 마침 네이마르는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그라운드보다 병원 신세를 지는 일이 많아진 시점이었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 합류 후에도 근육 문제로 복귀가 늦었다. 약 한 달, 총 7경기를 결장한 뒤에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네이마르는 지난 9월 15일 열린 알 리야드와의 사우디 프로 리그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대표팀 소집 전까지 공식전 5경기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다시 한번 부상으로 빠져나가 향후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짙어지게 됐다. 같은 날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브라질 의료진이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는 않았으나, 많은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매체는 이어 “의료진은 인대 부상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현장에서 언론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팀 동료 카세미루는 브라질 매체 글로보와 인터뷰에서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그는 부상으로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두 팀은 합계 7개의 슈팅만 오갔을 정도로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전 다윈 누녜스의 헤더 골을 제외하면 슈팅이 아예 없었다. 하지만 홈팀 우루과이가 후반 23분 니콜라스 데라 크루즈의 쐐기 골까지 나오며 승리를 가져갔다. 우루과이는 이날 승리로 조 2위(2승1무1패·승점 7)에 올랐다. 한편 브라질은 3위(2승1무1패·승점 7)로 내려앉았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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