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우승을, 누군가는 ACL을…여섯 팀의 파이널 라운드 출사표 [K리그]
우승권 울산·포항은 서로 견제…나머지 팀들도 포부 밝혀
이제 남은 건 다섯 경기 뿐이다.
프로축구연맹은 1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는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전북 현대, 대구 FC,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주장들이 참석해 파이널 라운드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K리그1은 33라운드까지 일정을 마친 뒤 상위 6팀과 하위 6팀을 나눠 마지막 5경기를 치른다.상위 6팀은 파이널A로 분류돼 리그 우승과 3위까지 주어지는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경쟁한다.
올 시즌 파이널A에서는 울산 현대(승점 67점), 포항 스틸러스(승점 58점), 광주FC(승점 54점), 전북 현대(승점 49점), 대구FC(승점 49점),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8점)이 격돌한다.
리그 선두 울산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세상과 싸운다는 느낌을 받은 것도 사실”이라며 “어느 한 팀이 아닌 모든 팀이 타깃으로 삼으려고 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경험을 살려서 나머지 경기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리그 2연패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울산을 9점차로 쫓고 있는 2위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고 울산 경기를 이겨놔야 변수가 생긴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야 K리그가 발전한다. 울산전에 올인해서 울산을 꼭 이겨보고 싶다. 동해안 더비는 팬들이 항상 승리를 원하는 라이벌전이다. 꼭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울산의 새 주장 김기희는 “아무래도 2위인 포항이 가장 껄끄럽다고 생각한다. 경기했을 때 부담스럽기보다는 껄끄러웠다고 생각한다”며 “포항이 따라오는 게 즐겁고 왕관의 무게를 즐기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포항의 김승대도 “지키는게 힘들지 쫓는 건 힘들지 않다”라면서 “우리는 추격하는 입장인데, 지키는 게 쫓는 것보다 힘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승격해 3위로 스플릿 라운드를 마친 광주는 이번 미디어데이의 뜨거운 감자였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우리는 이곳에 조용히 올라오지 않았다. 시끄럽고 야단스럽게 올라왔다. 파이널A에서도 시끄럽게 하고 싶다. 우리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좀 더 떠들어 보겠다”고 강력한 출사표를 던졌다.
또 이 감독은 “광주는 이곳에 오면 안 되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저기서 자극을 많이 주기 때문에 그런 게 동기부여가 됐다”며 “선수들하고 한번 해보자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K리그1에서 5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 있는 전북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4위에 그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병환으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대신해 참석한 발레리우 보르데아누 전북 수석코치는 “우리를 대단한 위협으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깜짝 놀랄만한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돌풍을 예고했다.
5, 6위에 자리한 대구와 인천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대구의 최원권 감독은 구단 응원가인 '그 겨울'을 언급하며 “‘우리가 꿈꾸는 그 겨울을 꿈꾸며’라는 노래를 운동장에서 들으면서 ACL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고, 대구 선수 이근호도 “인천이 (ACL) 요코하마 원정 경기에서 팬들이 응원하는 걸 보고 감동을 받았는데 우리 팬들도 그에 못지않다. 그 장면을 꿈꾼다”고 거들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 시즌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즐거운 도전을 시작했다. 원하는 목표까지 경기 남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 남은 시즌 잘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용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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