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연장' 아시아음식문화거리, 이번엔 성과 낼까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2023. 10. 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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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의 '아시아음식문화지구 조성 사업'이 평가대에 올랐다.

18일 동구에 따르면 아시아음식문화지구 조성 사업은 구시청 일원(약 8만3410㎡)에 아시아 음식점 입점, 관련 페스티벌 개최 등을 추진해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사업 기간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였다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2028년까지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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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특색 없다" 평가 극복 과제
유흥 상권 고려해 사업 방향 재설정
전문가 의견 바탕 동명동 등 확대 검토

광주광역시 동구의 '아시아음식문화지구 조성 사업'이 평가대에 올랐다. 지난 10년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사업을 접으려고 했지만, 5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사실상 재도전 선언이다.

기존의 유흥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해 음식 특화거리로서 '색깔이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고 경제적·문화적 가치 창출을 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18일 동구에 따르면 아시아음식문화지구 조성 사업은 구시청 일원(약 8만3410㎡)에 아시아 음식점 입점, 관련 페스티벌 개최 등을 추진해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총사업비는 145억원(국비 69억·시비 38억·구비38억)으로 매년 5억~20억 사이로 예산이 지출됐다.

사업 기간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였다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2028년까지 연장됐다.

오랜 기간 특화거리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지만, 주변 상권이 침체된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

홍대 클럽 문화가 공존하는 상권 특성상 베트남 쌀국수 같이 주로 점심 장사를 겨냥한 가게들이 '성공 창업'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 예로 동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5차례에 걸쳐 인도·대만·홍콩·필리핀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파는 점포 15개소를 유치했다.

그러나 이 중 10곳이 단기간에 폐업했다. 인테리어비와 임차료 최대 50%를 도움받아 창업한 음식점들이 지원 기간이 끝난 2년 후에 경영난을 호소하며 문을 닫았다고 한다.

동구는 과거 경험을 교훈 삼아 사업 방향을 재설정하며 새판짜기에 나섰다.

낮보단 밤에 유동 인구가 많은 충장로 상권 특성을 고려한 이색 음식점을 모집할 생각이다.

동구가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예비 창업주 사이에서도 과거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로 점심·저녁 장사를 겨냥했다면 이제는 메뉴 구성에 변화를 주고 오후부터 새벽까지 손님을 받을 생각이 강하다고 한다.

현재 6차 아시아 음식점 창업자 모집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일본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기는 육류요리 야키니쿠 음식점 등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주먹밥을 주메뉴로 판매하려는 예비 가게에서도 국밥과 주류를 함께 내놓으려고 한다. 밤에 상대적으로 유동 인구가 풍부한 지역 상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변화한 창업 트렌드와 대응하고 실효성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 대상지도 구시청 사거리 일대에서 나아가 충장로, 동명동 등으로 확대할지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내년 초에 예산 2억원을 투입해 아시아음식문화지구 활성화 연구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핵심 점포를 발굴을 위해 컨설팅,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아시아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음식 공방(아시아퀴진클래스)이 호응을 얻고 있고, 꾸준히 음식문화 축제를 유치해 유입 인구를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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