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A 미디어데이] "인천 오버 35세 모집하는데" "플레잉코치 해줘" 은퇴하는 이근호 향한 '아쉬움 가득'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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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의 은퇴를 바라보는 아쉬움이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미디어데이 현장에도 가득했다.
한 대구 팬은 '플레잉 코치 해줘'라는 문구를 핸드폰에 켜두며 이근호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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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대구FC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의 은퇴를 바라보는 아쉬움이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미디어데이 현장에도 가득했다.
1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규 라운드에서 6위 안에 진입한 울산현대, 포항스틸러스, 광주FC, 전북현대, 대구FC, 인천유나이티드 감독과 선수 대표가 참석해 파이널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대구 대표로는 이근호가 참석했다. 2004년 인천을 통해 데뷔한 '프로 20년 차' 이근호가 선수로 참가하는 마지막 미디어데이다. 이근호는 지난 16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이날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통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사전 인터뷰 시간에 취재진과 만난 최원권 대구 감독은 "3번 만류했다. 처음 이야기를 듣고 '더 하자'고 했다. 그냥 더 하자는 게 아니었다. 경기력 자체가, 데이터가 여전히 잘 나온다. 2~30분, 많이 쓰면 45분 기용하는 데, 이만한 선수가 없다. 그런데 마지막에 미팅을 요청해서 다시 이야기하더라. 사실 발표나기 하루 이틀 전까지도 내년까진 같이 갈 줄 알았다. 존중해야 한다. 고민이 많다"며 든든한 베테랑의 은퇴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본 행사에 참석한 이근호는 "아직까지 실감 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가 돼야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마지막'이란 단어를 쓰기 시작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더 힘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대구 선수들도 아쉬워하고 있다. 특히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베테랑으로 활약한 이용래는 몇 없는 선배의 은퇴에 더 타격을 받았다. 이용래의 반응을 묻자 이근호는 "용래는 나를 많이 원망하고 있다. 용래가 대구에 와서 3년째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용래보다 내가 한 살 많다. 내가 보기보다 동안이라 팬분들이 오해를 하시더라. 한살 많은 형이 있어서 의지했던 거 같다. 올해까지 한다고 하니 섭섭해하고 걱정하는 거 같다. 힘들겠지만, 이용래란 선수가 워낙 열심히하고 성실한 선수라 플레잉코치로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근호와 제주유나이티드에서 함께한 바 있는 조성환 인천 감독도 아쉬움을 갖고 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근호에게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팁'을 전해달라고 하자 "우리 팀은 항상 '오버 35세'선수를 모집한다. 상의도 없이 은퇴해서 아쉽다"고 말한 뒤 "제주에서 지도자와 선수로 같이 생활했다. 리더십이 좋고 지도자로서 자질이 충분히 좋다. P급 라이센스만 빨리 딴다면 우리 감독님들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덕담을 덧붙였다.
팬들도 아직 이근호를 보낼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 한 대구 팬은 '플레잉 코치 해줘'라는 문구를 핸드폰에 켜두며 이근호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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