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뭔데??'…첼시 구장 재건축에 '英 퇴역군인' 쫓겨날 위기

이태승 기자 2023. 10. 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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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홈구장 스탬퍼드 브릿지를 확장하기 위한 과정에서 영국 퇴역 군인들이 거주지를 옮겨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퇴역 군인 및 가족들은 반발하고 있으나 첼시는 부지 매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첼시가 매입한 부지는 영국의 퇴역 군인들과 미망인들을 비롯 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 단지로, 스탬퍼드 브릿지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퇴역 군인과 미망인등 단지 거주자들은 첼시으 부지 매입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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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홈구장 스탬퍼드 브릿지를 확장하기 위한 과정에서 영국 퇴역 군인들이 거주지를 옮겨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퇴역 군인 및 가족들은 반발하고 있으나 첼시는 부지 매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약 100여명의 영국 퇴역 군인 및 사망 군인들의 미망인들이 거주하는 주택단지 부지가 사라자게 됐다. 첼시는 8000만 파운드(약 1300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첼시가 홈구장 확장을 위해 20억 파운드(약 3조 3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이 중 8000만 파운드를 부지 확장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첼시가 매입한 부지는 영국의 퇴역 군인들과 미망인들을 비롯 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 단지로, 스탬퍼드 브릿지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퇴역 군인 복지를 담당하면서 동시에 해당 주택 단지를 소유하고 있는 자선단체 스톨(Stoll)은 18일 첼시에 해당 부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역 군인들은 런던에서 안전한 곳으로 꼽히는 현재 거주지에서 퇴거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퇴역 군인과 미망인등 단지 거주자들은 첼시으 부지 매입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67세 퇴역 군인 앨런 팔멘터는 "우리 대부분은 취약계층이고 이 나이에 이사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그는 "돈보다 삶이 더 중요하다"며 첼시의 매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스톨의 운영책임자 윌 캠벨-로위는 매각 후 해당 거래와 단체의 입장을 표명했다.

캠벨-로위는 "스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퇴역 군인들"이라고 전하며 "퇴역 군인 복지와 만족을 위해 활동할 것이다"라며 첼시에 땅 팔았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는 "첼시 구단이 제공한 자금을 통해 거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더 오랜 기간 지원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거주민들이 위치한 풀럼은 장기간 거주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유지 및 개보수 비용을 마련하려 했지만 돈이 부족했다. 그러나 첼시에서 들어온 자본으로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스톨이 필요로 하는 개·보수비용은 약 1000만 파운드(약 16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톨은 또한 "개·보수를 하려면 어차피 집을 떠나야했다"며 퇴역 군인들 화를 잠재우려고 애썼다. '데일리 미러'는 "퇴역군인들이 즉시 집을 비우는 것은 아니"라고 전하며 "첼시가 부지를 샀지만 임시적으로는 아직 재단의 땅이다"라고 했다. 퇴역 군인과 가족들이 다른 살 곳을 찾기 전까지는 자선단체가 땅을 점유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첼시는 현재 4만여명이 수용가능한 스탬퍼드 브릿지를 확장, 6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게 재건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약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사업은 첼시가 스탬퍼드 브릿지를 떠나 4년간 홈 경기를 타 경기장에서 치러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첼시는 잉글랜드 대표팀이 쓰는 '축구의 성지' 웸블리 경기장, 이웃 사촌 구단 풀럼이 소유하고 있는 크레이븐 코티지 구장을 임시 홈구장 후보로 올려 두고 고려 중이다. 다만 크레이븐 코티지는 수용 규모가 2만5700명 정도로 작아 첼시 티켓 판매 수입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첼시가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경기를 치르며 구장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러면 공사 기간이 더 길어져 최대 2030년까지 공사가 연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메일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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