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딛고 4관왕 오른 김우민, 5관왕 도전은 포기…"좋은 경험 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 김우민(22·강원도청)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5관왕 도전을 포기했다.
이미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김우민은 18일 열리는 경영 남자 일반부 혼계영 400m에서 다섯 번째 금메달 획득이 유력했지만, 컨디션 문제로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팀 동료 황선우(20)와의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도 한발 뒤로 물러났다.
김우민은 대회 시작부터 극심한 컨디션 난조로 고생했다. 개회식 전날인 지난 12일 강원도청 동료들과 함께 식사했다가 식중독 증세를 보여 극심한 복통, 발열, 몸살에 시달렸다. 김우민과 황선우 모두 체중이 5㎏ 가까이 줄었고, "훈련도 제대로 못 하고 누워 있어야만 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그래도 김우민은 소속팀을 위해 출전을 강행했다. 14일 치른 대회 첫 종목이 공교롭게도 체력 소모가 가장 큰 자유형 1500m였지만, 고열 증세와 싸워가며 온 힘을 쏟아 완주했다. 결국 15분15초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15일엔 황선우·양재훈·연희윤과 함께 계영 800m 금메달을 합작했고, 16일 하루 휴식한 뒤 17일 다시 자유형 400m와 계영 400m에 잇달아 출전해 금메달 두 개를 더 수확했다. 최악의 몸 상태를 딛고 4관왕에 등극했다.
김우민은 개막 전부터 황선우와 이번 대회 MVP를 다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김우민과 황선우 모두 5관왕까지 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선우는 이미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400m에서 금메달 3개를 땄고, 18일 자유형 100m와 19일 혼계영 400m 경기를 앞두고 있다. 황선우는 3년 연속, 김우민은 생애 첫 전국체전 MVP에 도전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김우민은 원래 자신의 역할이던 혼계영의 배영 담당을 팀 동료 송임규에게 넘기기로 결정했다. 김우민은 "임규 형의 배영 기록이 더 좋다. 같은 팀원인 선우의 선전도 응원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큰 경험을 쌓고 성장한 것 같다. 다시는 몸 관리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국체전을 예정보다 하루 일찍 마감한 김우민은 이제 11월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를 시작한다. 그 후 내년 2월 도하 세계선수권과 7월 파리 올림픽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김우민은 "다가올 큰 대회들을 위해 지금까지 레이스의 장점은 발전시키고 단점은 보완해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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