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합병 반대"

김평화 2023. 10. 18. 11: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경영 통합 논의가 구체화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번 통합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대비해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새로운 사업 방안을 제시하고자 SBG에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키옥시아, 미국 웨스턴디지털 통합 논의
일본 매체 "SK하이닉스, 통합 논의 반대"
소프트뱅크그룹 제휴해 사업 논의 타진
SK하이닉스 "협력 내용 보도 사실 아냐"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경영 통합 논의가 구체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키옥시아에 투자한 SK하이닉스가 이번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닛케이는 "키옥시아에 간접 출자한 SK하이닉스가 이번 통합 협상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통합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소프트뱅크그룹(SBG)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경영 통합을 위해 최종 조율 중이다. 웨스턴디지털이 메모리 사업부를 떼어 내 키옥시아와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안이 유력하다. 지주회사 출자 비율은 웨스턴디지털 50.1%, 키옥시아 49.9%로 실질 경영은 키옥시아가 맡게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에 있는 키옥시아 공장 / [사진출처=키옥시아 홈페이지]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해당 컨소시엄은 현재 키옥시아 최대 주주로, SK하이닉스는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SK하이닉스가 이번 합병에 대한 동의권을 갖고 있는 이유다.

닛케이는 이번 통합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대비해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새로운 사업 방안을 제시하고자 SBG에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SBG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곳으로, 산하에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Arm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SBG로선 SK하이닉스, 키옥시아와 협력 시 AI 사업 과정에서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를 확보하는 데 이점이 클 수 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은 "소프트뱅크와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 건과 관련해선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일본 매체는 키옥시아가 웨스턴디지털과의 통합을 위해 이번 주 안에 일본 금융 기관에 2조엔 규모의 융자를 받으려 한다고 전했다. 또 SK하이닉스 동의가 없다면 키옥시아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이 성사됐을 때 받을 영향을 우려해 SK하이닉스가 거부감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입구 / [사진제공=SK하이닉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밝힌 2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을 보면, SK하이닉스는 17.8%를 차지해 3위다. 2위 키옥시아(19.6%)와 4위 웨스턴디지털(14.7%) 점유율을 합치면 34.3%로 SK하이닉스를 크게 뛰어넘게 된다. 1위인 삼성전자(31.1%)보다 높을 정도다.

반도체 업계에선 만약 이번 통합 논의가 성사되더라도 향후 각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중요도가 커지면서 각국 이해관계가 첨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 반대가 클 수 있다.

실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54억달러를 투자해 이스라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타워세미컨덕터를 인수하려 했지만 중국 규제 당국의 미승인으로 지난 8월 인수 계약을 취소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향후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