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캡틴 손흥민 “전체적인 상황 긍정적…지금 분위기 이어가려”
부상에서 돌아온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대승과 경기력에 모두 만족해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평가전을 6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9월 영국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부임 첫 승를 거둔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10월 평가전에서 튀니지와 베트남을 모두 잡고 기분 좋게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3일 튀니지전에서 다리 부상 여파로 결장했던 손흥민은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전반전에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던 손흥민은 후반 15분 팀의 4번째 득점을 성공했다. 황희찬(울버햄튼0과 2대 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반 박자 빠른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밖에서 보셨을 때 편안한 경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당연히 이기는 것은 없다”며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상당히 좋았다. 상대를 잘 파악하고 들어가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고쳐야 할 문제점, 숙제도 있지만 전체적인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난 특별히 한 것이 없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라며 “밀집 수비를 상대로 어떻게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4번째 득점에 합서 3번째 득점 장면에서 어시스트 기회를 아쉽게 놓친 손흥민이다. 후반 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흥민의 날카로운 패스를 조규성에게 뿌렸는데, 베트남의 수비수가 이를 막다가 자책골을 넣었다.
이와 관련 손흥민은 “나한테 (자책골 유도) 지분은 없다. 완벽한 패스를 준 것도 아니고 골이 들어갔다는 것에 만족한다”라면서 “(조)규성이가 보이지 않은 곳에서 많이 뛰어주고 압박했는데, 보상을 받지 못한 거 같다. 골을 넣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때때로 스위칭을 하며 공격 전술에 다양함을 안겼다. 두 선수는 튀니지전에서도 위치를 계속해 바꿔가며 공격을 시도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이와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튀니지전이 끝난 뒤 이강인이 이재성과의 후반 위치 변화를 자신이 직접 사령탑에게 건의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능력에 대해 팬들은 많은 비판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감독님은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오늘도 다른 포메이션을 썼는데 선수들이 잘 인지를 한 덕분에 이런 플레이가 나왔다. 공격적으로도 더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뒤공간을 파고 들어달라고 주문했다"라면서 ”(클린스만 감독을) 너무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이)강인이가 가운데로 들어오거나 (이)재성이가 밖으로 나가는 등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도 경기가 안 풀리면 내려 가기도 한다. 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여러 포지션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왼쪽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손흥민이다. 이날 경기 중에도 잠시 주저앉아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전반전에 살짝 허벅지 쪽을 부딪혔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다. 매번 부딪치고 치열하게 경기를 한다.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라면서 “매번 90분을 뛰는 게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매번 부딪히고 이런 치열한 경기를 매번 하는데 부상이 노출 안 되면 축구를 하면 안 된다. 오늘 경기를 치른 것이 큰 도움이 돼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 드리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10월 평가전 2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대표팀의 화력에 대해서도 흡족해했다.
손흥민은 “2경기 10골은 칭찬받을 만하다. 그 가운데서도 우리가 놓친 찬스가 있었다. 더 결정적인 찬스를 마무리 하는 연습을 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 팬들도 즐겁고, 우리도 자신감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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