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日 신사참배에 유감…“과거사 반성, 행동으로 보여야”

이정헌 2023. 10. 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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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일본 지도급 인사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18일 밝혔다.

임 대변인은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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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부 명판. 뉴시스


외교부가 일본 지도급 인사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18일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 지도자들은 추계예대제(제사)가 시작된 전날부터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논평은 일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80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자 외교부 차원에서 공식 대응한 것이다.

앞서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기시다 총리가 공물을 봉납하고 일부 각료가 참배하자 정례 브리핑에서 비슷한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임 대변인은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 자료사진. 뉴시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일컫는다. 같은 날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등 기시다 내각 각료 3명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이 중 90%에 가까운 213만3000여명이 일본의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 판결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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