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 AI와 언론, 기회와 위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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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는 데 생성형 인공지능(AI)는 '상수'로 자리잡았다.
'기회인가 위기인가?' 급속하게 성장하는 생성형 AI 시장을 바라보는 미디어업계의 시각은 여전히 양가적이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학습소스와 관련해 "규제 동향과 논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파라미터와 학습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생성형 AI 기업은 더욱 개선된 버전을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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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문제 발생 우려
혁신에 떠밀린 언론, 재차 시험대
미래를 예측하는 데 생성형 인공지능(AI)는 ‘상수’로 자리잡았다. ‘챗GPT’ 출현 이후 구글의 바드(Bard), 메타의 라마 2(LLaMA 2) 등이 공개됐고 국내 기업으로는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였다. 카카오도 연말까지 ‘코GPT 2.0’ 출시해 생성형 AI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기회인가 위기인가?’
급속하게 성장하는 생성형 AI 시장을 바라보는 미디어업계의 시각은 여전히 양가적이다. 특히 전통미디어는 ‘기회’와 ‘위기’ 사이 어딘가에서 판단을 보류하는 모양새다. 연일 혁신적인 도구라는 점을 부각하면서도 뉴스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지위는 더욱 약해질 수 있는 만큼 복잡한 심경도 느껴진다.
실제로 최근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가 46개국 105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는 미디어업계의 복잡한 시각과 심경이 드러난다. 조사에 참여한 언론사의 80%는 미래에 뉴스 제작 과정에서 AI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며 지금도 거의 모든 부분에 활용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응답자의 60%는 편집 품질 하락과 저널리즘 상업화 측면에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수 있다고 우려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경계심은 뉴스 콘텐츠와 관련한 저작권 행사에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인간이 제작한 콘텐츠를 우위에 두기 위한 시도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신문협회는 11월께 발표하려고 했던 ‘글로벌AI 원칙’을 앞당겨 발표하기도 했다. 협회는 이 원칙에 품질, 공정성, 안전성 등 여러 사항을 담았으나 무엇보다 ‘지식재산권’ 분야를 강조했다.
앞서 AP통신은 뉴스 콘텐츠와 이미지 제작 시 AI 사용을 금지했고 영국통신사 로이터는 윤리성 원칙에 기반한 4가지 지침을, 독일 통신사 DPA는 저널리즘 가치를 반영한 포괄적인 5가지 원칙을 만들었다. 개별 언론사는 가짜뉴스 양산과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현상을 우려하면서 뉴스 콘텐츠 이용약관을 개정하는 등 방어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구글은 발 빠르게 뉴욕타임스에 3년 동안 13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고,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뉴스통신사 AP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뉴스 저작권 분야의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와 함께 상징성을 지닌 주요 언론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의 면죄부를 받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상존한다. 국내 뉴스 콘텐츠 유통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포털은 방어적 태도로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학습소스와 관련해 “규제 동향과 논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파라미터와 학습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그랬듯 미디어업계 특히 전통 미디어는 역진 가능성 없는 디지털 플랫폼 혁신에 떠밀려 다시 한편 시험대에 올랐다. 강력한 화두로 떠오른 ‘가짜뉴스’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전통 미디어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그 사이 생성형 AI 기업은 더욱 개선된 버전을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임철영 전략기획팀장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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