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멀티골·벨링엄 맹활약…무서운 잉글랜드, 이탈리아에 3-1 역전승

김명석 2023. 10. 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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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유로 2024 본선 확정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이탈리아와의 UEFA 유로 2024 예선 이탈리아전에서 해리 케인(오른쪽)의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해리 케인이 18일 이탈리아와의 UEFA 유로 2024 예선 이탈리아전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도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아 맹활약을 펼쳤다.

잉글랜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C조 경기에서 케인의 멀티골과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전 결승골 등을 더해 이탈리아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16(5승 1무)을 기록한 잉글랜드는 남은 예선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유로 2024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잉글랜드의 유로 본선 진출은 2012년 폴란드·우크라이나 대회부터 4회 연속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전장은 잉글랜드가 지난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져 우승을 놓쳤던 웸블리 스타디움이었다. 이후에도 잉글랜드는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1무 1패로 약했는데, 올해부터 열린 유로 예선에선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반면 이탈리아는 승점 10(3승 1무 2패)으로 조 3위에 머무르며 본선 직행 무산 위기에 처했다. 2위 우크라이나(승점 13)와 격차는 3점이다. 오는 11월 우크라이나와 예선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라, 그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특히 최근 니콜로 차니올로(애스턴 빌라) 산드로 토날리(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불법 베팅 혐의로 대표팀에서 제외돼 수사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라 이탈리아 축구엔 적잖은 위기가 찾아온 모양새다.

잉글랜드와의 UEFA 유로 2024 예선에서 완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이탈리아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예선 최고의 빅매치답게 양 팀은 쟁쟁한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잉글랜드는 케인을 필두로 래시포드, 벨링엄,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 2선에 포진했고, 데클란 라이스(아스널)와 칼빈 필립스(맨시티)가 중원에 포진했다.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해리 매과이어(맨유) 존 스톤스 카일 워커(이상 맨시티)가 수비라인을, 조던 픽포드(에버턴)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이탈리아는 잔루카 스카마카(아탈란타)를 중심으로 스테판 엘샤라위(AS 로마) 도메니코 베라르디(사수올로)가 양 측면 공격수로 포진했다.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와 브리안 크리스탄테(AS 로마) 다비데 프라테시(인터밀란)가 중원에 포진했다. 데스티니 우도기(토트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인터밀란) 조르지오 스칼비니(아탈란타) 조반니 디 로렌초(나폴리)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 생제르맹).

먼저 균형을 깨트린 건 이탈리아였다. 전반 15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오른쪽을 파고든 디로렌초가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스카마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스카마카의 A매치 데뷔골.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해리 케인이 18일 이탈리아와의 UEFA 유로 2024 예선 이탈리아전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해리 케인과 조르지오 스칼비니.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잉글랜드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전반 28분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벨링엄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디로렌초의 거친 태클이 나오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은 자신의 A매치 60번째 골을 페널티킥으로 장식했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가 후반 12분 승부를 뒤집었다. 역습 상황에서 벨링엄의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가 나왔고, 왼쪽으로 침투하던 래시포드에게 패스를 건넸다. 래시포드는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탈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31분 잉글랜드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해결사는 역시 케인이었다. 상대 수비에 머리에 맞고 뒤로 흐른 공을 케인이 놓치지 않았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까지 달성했다. 결국 경기는 잉글랜드의 3-1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해리 케인이 18일 이탈리아와의 UEFA 유로 2024 예선 이탈리아전에서 수비수들과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주드 벨링엄. 사진=게티이미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케인은 2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특히 2개의 키패스, 3개의 롱패스 성공 등 패스 능력도 유감없이 뽐냈다. 벨링엄은 공격 포인트는 어시스트 1개였지만 경기 내내 놀라운 집중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잉글랜드의 이탈리아전 역전승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은 ‘어나더 레벨’이었다”고 극찬했다.

잉글랜드가 유로 2024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24개 본선 진출팀 가운데 9개 팀이 확정됐다. 개최국 독일을 비롯해 벨기에,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스코틀랜드, 튀르키예, 오스트리아가 잉글랜드에 앞서 본선행을 확정했다. 유로 2024는 내년 6월 독일에서 열린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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