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 아이오닉5 택시다니는데, 日은 이제 투자..기업들 혁신 소극적"

서소정 2023. 10. 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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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한 아오시마 야이치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교 상학과(경영·경제학과) 교수는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 수혜를 받은 일본 기업들이 인색한 투자 행보를 보이면서 일본 경제 전반으로 자금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아오시마 교수는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 정부가 돈을 풀면서 엔저를 유도했기에 수출 산업이 성장해 기업의 경영이익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일본 회사의 사내 유보금은 500조엔(약 4516조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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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 야이치 교수 인터뷰
"日 기업, 엔저 수혜로 이익 증가
사내유보금 500조엔 넘어서
투자 미미해 신산업 육성 차질"
아오시마 야이치 일본 히토쓰바시대학교 교수가 1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 기업들의 경영이익은 급증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사내유보금을 새로운 산업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일본의 혁신은 늦어지고 있다"

13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한 아오시마 야이치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교 상학과(경영·경제학과) 교수는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 수혜를 받은 일본 기업들이 인색한 투자 행보를 보이면서 일본 경제 전반으로 자금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아오시마 교수는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 정부가 돈을 풀면서 엔저를 유도했기에 수출 산업이 성장해 기업의 경영이익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일본 회사의 사내 유보금은 500조엔(약 4516조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일본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대기업의 사내 유보금은 511조4000억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동안 일본은행(BOJ)의 국채 발행 잔액은 약 500조엔대로 증가했다"며 "(정부가) 빚을 낸 규모만큼 기업들이 이익을 거둔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10년간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시행한 결과 지난 3월 BOJ의 국채보유 비율이 53%(576조엔)까지 늘어났다.

아오시마 교수는 일본의 산업 구조상 기업의 이같은 행태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대기업이 기술과 인재를 모두 가진 구조"라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 신산업으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업계가 크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에 집중된 자금, 인력 등으로 자체적인 혁신 동력을 갖췄어야 했는데, 이 마저도 늦은 감이 있다고 봤다. 아오시마 교수는 "요즘 한국의 택시도 전기차인 아이오닉5로 운영된다"며 "일본은 도요타가 뒤늦게 신산업(전기차)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한발 늦은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의 자동차기업들은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점점 전기차 전환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강한 기업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기업 이익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자 분배와 성장의 선순환을 목표로 한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오시마 교수는 "이 정책의 기본 기조는 자본주의의 틀은 유지를 하되 분배도 같이 이끌어나가겠다는 것"이라며 "효과가 있을지는 확답할 수 없지만, 양극화를 줄여나가면서 자본주의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긍정적이라 본다"고 평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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