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심하면 허리뼈 골절 위험! 허리펴기로 예방·치료 [건강 나침반] 

이영수 2023. 10. 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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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 주저앉는 요추 압박골절, 고령 여성 흔해
골다공증 약물치료+척추변형 대비 자세교정 치료 병행필요
폐경기 이후 척추뼈 건강을 위한 ‘허리펴기’ 운동 중요
글‧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최근 79세 여성 조모 씨는 집안의 의자에서 일어나다 균형을 잃고 주저앉았다. 살짝 넘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등과 허리에 끊어질 듯한 통증을 느꼈다. 병원 검사 결과 요추 1, 2번에 압박골절이 발견되었다. 병원 침상에서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섬망 증상 악화되었고, 급성신부전증이 생기면서 응급투석까지 하게 됐다.

이처럼 고령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골절은 급격한 상태 악화와 합병증까지 발생하게 되어 치료 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골다공증 골절의 치료와 재발 방지에 대해 알아보자.

골다공증환자 94.4% 여성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생기는 것으로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지는 질환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골다공증 환자수는 2018년 97만2196명에서 2022년 119만3492명으로 증가했다. 5년 기간 동안 24%가 증가한 수치이다. 골다공증 환자의 94.4% 이상 111만5060명이 여성이다. 골다공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와 호르몬 변화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을 겪으며 뼈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골 소실이 빠르게 진행되며 골다공증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뼈가 주저앉는 요추 압박골절, 고령층 여성 다발 질환

건강한 척추뼈는 외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노화나 골다공증 등으로 척추뼈가 약해지면서 외부 충격에는 매우 약해진다. 특히 요추 압박골절은 고령층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상태가 아니라, 외부 충격에 뼈가 주저앉으며 찌그러지는 형태로 발생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재채기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서 척추 압박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시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요추 골절 환자에 있어 70대 경우에 여성 3만6998명, 남성 1만1238명으로 여성 환자가 3배 이상 많으며 80대 경우에는 여성이 4만498명, 남성 1만1071명으로 여성 환자가 4배 이상 많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의 초기 증상으로는 근육통 정도의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낙상 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으로 발생했을 때는 △등과 허리에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 △누웠다가 일어나거나 돌아누울 때 심해지는 통증 △점점 앞으로 굽어지는 상반신 △가슴, 엉덩이까지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골다공증 진행 억제 약물치료와 통증 억제치료도 병행

기본적으로 골다공증의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 골다공증을 확인해야 한다. 진단을 받았다면 칼슘과 비타민D를 포함한 적절한 약물 사용 및 운동 치료를 포함한 관리를 하여 골다공증의 진행을 억제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골절이 발생했다면 통증을 치료하고 적절한 자세를 유지하는 재활치료 및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급성 통증의 경우라면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등의 약물치료를 적용하고 통증유발점주사, 척추후관절 차단술, 경막외차단술 등의 주사 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한다. 척추보조기를 처방 받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잘못된 자세교정으로 척추 변형 예방

척추 압박골절은 척추 변형과 함께 동반되는 인대 및 근육 긴장, 관절 자극 등으로 만성통증이 발생하면서 척추후만증이나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변형이 발생한다. 따라서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척추보조도구를 사용하며 척추 신전운동(척추를 펴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척추에 과도하게 수직 방향으로 압력이 가해지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기는 활동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초음파 치료, 전기자극치료 등의 물리치료 등이 병행된다.

폐경기 이후 척추뼈 건강을 위한 허리펴기 운동

골다공증 환자에게 좋은 운동은 허리를 펴는 것, 신전운동이다. 해외연구 자료에 따르면 49세에서 60세 폐경기 여성 59명을 대상으로 1~6년간 추적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전근강화운동군은 16%, 굴곡근 강화운동군은 89%, 신전과 굴곡근 강화운동군은 53%, 아무런 운동을 하지 않은 군은 67%에서 척추압박골절이 발견되었다. 즉 폐경기 여성에게 골절을 예방하는 데에는 척추를 펴는 척추신전근 강화운동이 가장 좋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이 좁아지고 관절을 펴는 근육인 신전근이 약해서 허리가 굽는 척추후만증 상태가 되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무릎이 굽혀져 낙상 위험이 높은 자세를 유발한다. 폐경기 이후 연령에서부터 골다공증을 환자라면 유연성을 위한 스트레칭 운동과 전신 근력강화 운동이 필요한데,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대거나, 가슴을 펴고 자주 걸어다니는 운동이 중요하다. 하지만 윗몸일으키기 등과 같이 일상생활 중에 척추를 과도하게 구부리는 운동이나 굴곡 자세는 척추압박골절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금지해야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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