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곽빈 vs NC 태너'...WC 1차전 선발 맞대결 확정, 가을야구 문 연다

김지수 기자 2023. 10. 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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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투수를 발표됐다. '업셋'을 꿈꾸는 두산은 토종 에이스 곽빈을, NC는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가 출격한다.

정규리그 5위 두산과 4위 NC는 오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KBO는 18일 오전 두산 곽빈, NC 태너가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고 밝혔다.

두산은 예상대로 곽빈이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곽빈은 올 시즌 23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리그 최정상급 국내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가을야구 1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곽빈은 올해 NC를 상대로 3차례 선발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07의 성적을 기록했다. 손아섭에게 6타수 3안타, 마틴에게 4타수 2안타1홈런으로 고전한 것을 제외하면 박민우(5타수 1안타), 박건우(7타수 1안타), 김주원(5타수 무안타) 등 NC 주축 타자들과의 승부에서는 강점을 보였다.


곽빈은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5일 휴식을 취하면서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2021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NC 태너도 올해 한국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 지난 8월 성적 부진으로 퇴출된 와이드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뒤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 8회로 선발등판 때마다 안정적인 게임 운영을 보여줬다.

두산을 상대로는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8월 20일 KBO리그 데뷔전에서 만나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면서 한국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다만 호세 로하스에 3타수 2안타로 고전했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대진은 지난해에 이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결정됐다. 역대급 3~4위 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SSG 랜더스가 일단 먼저 웃었다. SSG는 지난 17일 두산을 꺾고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기쁨을 맛봤다. 4위 NC를 1.5경기 차로 따돌렸다. 

반면 두산은 지난 16일 SSG전 패배로 5위가 확정된 상태였다. 17일 경기는 주축 불펜투수들에 휴식을 부여하는 등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비에 초점이 맞춰졌다. 

NC는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지난 16~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거푸 패배를 당하면서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특히 16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에릭 페디를 내세웠지만 뼈아픈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이 게임을 잡고 17일 경기까지 이겼다면 자력 3위 확보가 가능했지만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결국 4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NC의 경우 2019 시즌 창원NC파크 개장 후 처음으로 안방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됐다. 2019 시즌에는 정규리그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지만 잠실에서 경기를 가졌다.

2020 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정규리그 진행이 지연된 탓에 11월 고척스카이돔 중립 경기를 치러야 했다. NC파크 첫 가을야구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두산과 NC는 정규리그에서는 8승 8패로 접전을 펼쳤다. 지난 12일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11-1 대승을 거두고 웃었다. NC는 이 경기 패배가 3위 경쟁에서 밀려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양 팀 사령탑은 나란히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올 시즌 지도자로 첫발을 뗀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과 강인권 NC 감독 모두 지휘봉을 잡은 첫해부터 팀을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이승엽 감독은 2015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올 시즌 두산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해 5월 NC 감독 대행을 맡아 잔여 시즌을 운영한 뒤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9위에 그치며 2014년 이후 8년 만에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지만 올해 다시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NC는 2020 시즌 통합우승의 영광 이후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군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 시즌부터 도입됐다. 정규리그 4위팀의 홈 구장에서 1, 2차전이 모두 개최된다. 

정규리그 4위팀에는 1승의 어드밴티지가 주어지고 1, 2차전 1경기만 15회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5위팀은 1, 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만 준플레이오프에 오른다.

역대 8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이 4위팀을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업셋(Upset)은 한 차례도 없었다. 5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위 팀을 꺾고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간 것도 단 두 번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1차전에서 승부가 끝났다. 

2016 시즌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4-2 승리로 장식했지만 이튿날 2차전에서 0-1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2021 시즌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두산을 1차전에서 7-4로 꺾고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튿날 2차전에서 8-16으로 완패,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4위 KT 위즈가 5위 KIA를 1차전에서 6-2로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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