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대승] 6-0 대승에도 씁쓸한 뒷맛,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은 위험도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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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대승에도 숙제는 남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두는 전술은 위험도가 너무도 크다.
선수비 후역습에 능한 팀을 만나면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두는 게 독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두는 전술은 보는 맛이 있을지는 몰라도 아시안컵 같이 변수가 많은 대회에서 가동하기에는 위험 요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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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6-0 대승에도 숙제는 남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두는 전술은 위험도가 너무도 크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 한국이 베트남을 6-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전에 이어 3연승을 달렸고, 10월 2연전을 모두 대승으로 마치게 됐다.
편안한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김민재가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어 앞서나갔다. 전반 26분에는 이재성이 기가 막힌 침투패스로 황희찬의 추가골을 도왔다.
후반에도 골 세례가 계속됐다. 후반 6분 베트남 보 민 쫑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후반 15분 손흥민, 후반 25분 이강인, 후반 41분 정우영이 차례로 골맛을 봤다. 6-0 대승은 2019년 10월 스리랑카를 상대로 8-0으로 이긴 이후 최다 점수차 승리다.
그럼에도 완벽했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대표팀 수비진은 이따금 베트남 압박이나 역습에 고전하며 득점 기회를 내줬다. 전반 21분부터 연달아 나온 실책이 대표적이다. 전반 21분 베트남 역습 과정에서 정승현이 클리어링에 실패해 슈팅 기회를 내줬다. 1분 뒤에는 김민재가 왼쪽에서 올라온 공을 미처 머리로 건드리지 못해 베트남에 찬스가 나왔다. 팜 뚜언 하이가 공을 잡자 이기제가 급하게 커버했지만 팜 뚜언 하이는 여유롭게 이기제를 제치고 슈팅까지 연결했다.
수비진이 흔들린 데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용우가 포백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기 때문도 있다. 박용우는 경기 내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베트남 역습을 효율적으로 방어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이를 박용우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건 가혹하다. 현재 한국 선수를 통틀어 홀로 수비진을 보호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박용우보다 나은 선택지도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박용우 옆에는 언제나 황인범, 홍현석, 이순민 등 조력자가 있었다.
이날은 아니었다. 베트남을 상대로 공격적인 진영을 실험하고자 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를 홀로 3선에 남겨두고 2선을 황희찬,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으로 매우 공격적으로 꾸렸다. 겉보기에는 전력이 약한 상대를 높은 라인 설정으로 찍어누르는 그림을 기대해볼 수 있다. 실제로 6골이 나온 점은 이 구상이 어느 정도 성공했음을 방증한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 대회에서도 통할지는 의문이다. 이날 베트남은 밀집 수비를 펼쳤다고 보기 어렵다. 필립 트루시에 감독 답게 스리백에 3-4-3 전형으로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수비와 수비 사이 간격은 활용하기 좋을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선수비 후역습에 능한 팀을 만나면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두는 게 독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날 한국은 베트남의 압박과 역습이 그렇게까지 날카롭지 않았음에도 크게 흔들렸다. 당장 월드컵 2차예선에서 곤경을 겪을 일은 없겠지만, 아시안컵에서 우즈베키스탄이나 이란 같은 팀을 만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베트남전 흔들렸던 수비는 3선에 적어도 2명의 선수를 둬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굉장히 공격적인 라인을 구성할 클린스만 감독 특성상 전방압박이 뚫릴 시 포백을 보호하고 상대 공격 속도를 줄일 중원 자원이 2명은 필요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두는 전술은 보는 맛이 있을지는 몰라도 아시안컵 같이 변수가 많은 대회에서 가동하기에는 위험 요소가 많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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