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뇨장애 부르는 '전립선비대증'… 수술 없이 금속실로 묶어서 빠르게 치료
비대해진 전립선, 소변 길 막아 세뇨·빈뇨 유발
기존 약물·수술치료 … 부작용·후유증 한계
'전립선결찰술', 절개 없이 10~20분 만에 치료
FDA 승인·신의료기술 인정… 효과·안전성 입증
중년 남성이라면 한 번쯤 전립선 건강을 걱정하게 된다. 전보다 소변보는 횟수가 부쩍 늘어난 데다, 소변 줄기는 점점 가늘어지고 소변을 봐도 소변이 계속 남아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실제 전립선비대증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환자 수가 많아지는 대표적 남성 노화성 질환으로, 요즘처럼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땀을 덜 흘리게 되면 소변량이 증가하는 등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소변 길이 막히는 '요폐'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병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환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급격한 날씨 변화는 전립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삶의 질 떨어뜨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위치한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 성분을 만들어낸다. 보통 호두알만한 크기지만, 노화 과정에서 점차 비대해지면서 요도와 방광을 압박·자극한다.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50대 이상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문제로, 50대 남성 약 50%, 60대 약 60%가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배뇨장애를 경험하며, 70대 이상은 대부분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해진 전립선은 소변이 지나가는 요도를 눌러 배뇨장애를 유발한다. 밤낮 가리지 않고 자주 소변을 보게 되는 '빈뇨',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지연뇨',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세뇨' 등이 대표적이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배뇨 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그 정도가 심하다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생기고 삶의 질 또한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야간뇨의 경우 수면장애와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배뇨장애는 심리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실제 오랜 기간 전립선비대증을 앓아온 사람들은 평소 배뇨장애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토로하곤 한다. 전립선비대증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조기에 검진·치료받아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급성요폐, 방광결석, 신부전증, 요로감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변재상 병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배뇨장애뿐 아니라 성기능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며 "소변을 보기 어려워졌을 땐 단순 노화 현상으로 여기지 말고 적극 검사·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절개 수술, 출혈·통증·부작용 우려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약물 치료가 주로 시행됐으나 장기 복용에 따른 불편함, 부작용 위험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알파차단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의 경우 전립선 요도 압력을 낮추고 근육 긴장을 감소시켜 배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발기 부전, 성욕 감소, 사정 장애, 기립성 저혈압 등과 같은 부작용 위험 또한 배제할 수 없었다.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도 마찬가지였다.
수술 역시 전립선 크기를 줄일 수 있다고 해도, 전기 칼이나 레이저로 비대해진 조직을 제거하기 때문에 출혈, 통증과 긴 회복 기간에 대한 부담이 컸다. 고령 환자가 많은 전립선비대증 특성상 이 같은 부담 요소는 치료를 꺼리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쉽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후 역행성 사정, 전립선 기능 저하와 같은 후유증도 우려할 수밖에 없다. 변 병원장은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고 수술 후 부작용 위험이 있다면 치료를 받아도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르고 안전한 전립선결찰술, 최신 치료법 각광
최근 주목 받는 '전립선결찰술(유로리프트)'은 기존 약물·주사 치료의 여러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사용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는 치료법으로, 조직을 절개하거나 레이저로 태우지 않고 의료진이 내시경으로 직접 보면서 전립선을 잡아당기고 묶어 요도를 넓힌다. 10~20분 만에 시술 가능하며, 시술에 사용되는 금속 실이 끊어지거나 늘어날 염려 없이 1회 시술만으로 대부분 배뇨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 수술과 달리 치료 후 통증을 비롯한 불편함이 적어 빠르게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부분 마취로 시술해, 고령 환자는 물론,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와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 심장 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도 시술 가능하다. 효과·안정성이 입증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한국에서도 신의료기술로 인정됐다.전립선결찰술은 높은 수준의 정교함이 요구된다. 환자마다 전립선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하고 개개인에 적합한 맞춤 시술을 시행해야 한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2000회 이상 전립선결찰술 경험을 쌓아온 변재상 병원장은 "전립선은 환자마다 조직 크기·모양이 다르고 주변에 미세혈관과 신경이 많이 분포하기 때문에 정밀한 진단·시술이 중요하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해 의료진의 경험과 실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립선비대증, 방치하면 '암' 될까?
- '소변 찔끔' 찜찜한 전립선비대증… 온열 요법으로 개선하자
- '이 증상' 있는 남성, 전립선비대증 악화 위험 2배
- 잦은 소변은 '전립선비대증' 신호… '결찰술'로 빠르고 안전한 치료
- 중국에서 벌어진 일… '9쌍둥이 임신', 어떻게 가능했지?
- "앞머리 심었다" 인기 아이돌 박지원, 탈모 고백… 모발 이식 방법 보니
- '브리저튼' 각본가 숀다 라임스, 약 안 쓰고 68kg 감량… 평소 '이 과일' 챙겨 먹었다던데
- 유럽의약품청, 치매약 ‘레켐비’ 승인 권고 결정… 7월 거부 권고 뒤집었다
- 소유, 과거 8kg 뺐다던데… 비법 뭔가 보니, '이 식단' 덕분?
-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주식 105만주 매각 “모친 296억 빌리고 안 갚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