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동시접종,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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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의학의 핵심적 패러다임에 '근거중심의학'이 있다.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동시접종을 권고한 근거는 무엇일까? 과거에는 근거와 경험이 충분치 않아 두 백신을 동시 접종하지 않고 2주 간격을 두도록 권고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2022년 보고된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에서도 백신의 종류나 대상자의 연령과 관계없이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접종 했을 때 안전성이나 면역원성의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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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의학의 핵심적 패러다임에 '근거중심의학'이 있다. 개인의 경험이나 직관, 믿음, 전통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연구결과로 얻어진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의학적 판단을 내리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9월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서는 인플루엔자, 즉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동시접종이 특히 강조됐다. 이러한 권고의 과학적 근거는 무엇일까?
2022년 동절기부터 코로나19 백신은 매년 새롭게 갱신되어 1년마다 접종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기존 우한주에 오미크론 BA.1 또는 BA.4/5를 추가한 2가 백신이 사용되었다. 올해는 6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XBB.1.5를 단독 사용하는 1가 백신 사용이 결정되었다. 백신 제조사 자료를 보면 XBB.1.5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 XBB.1.5 바이러스에 대해 충분한 면역반응이 유도될 뿐 아니라 다른 오미크론 변이주에도 교차면역반응이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에 의심을 풀지 못한 사람이 있지만, 각국의 연구 결과를 보면 효과는 분명하다. 미국 자료를 보면, 2022년 동절기에 사용된 2가 백신은 미접종 대비 입원 예방효과가 24~62%, 위중증 예방효과는 45~69%였다. 오미크론 BA.5를 기준으로 미접종자는 2가 백신 접종자보다 치명률이 16.3배 높았다. 우리나라의 연구도 2가 백신은 기존 우한주 단가백신 접종보다 12.2%의 부가적 예방효과가 있음을 보고했다. 이러한 효과는 특히 고령자 같은 고위험군에 필수적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우려도 일부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의 보고에서, 지난 동절기 2가 백신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접종 1000건 당 0.34~0.48건으로 이전 우한주 단가백신 대비 많이 낮은 수준이었다. 중대한 이상사례 신고율도 백신 접종 1000건 당 0.01~0.04건으로 이전보다 낮았다. 2가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심근심낭염은 8건으로, 전체 mRNA 백신 접종 후 사례가 인정된 817건 중 소수였다.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동시접종을 권고한 근거는 무엇일까? 과거에는 근거와 경험이 충분치 않아 두 백신을 동시 접종하지 않고 2주 간격을 두도록 권고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를 보면, 미국의 의료기관종사자를 대상으로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한 경우 이상반응 발생률이 단독접종과 차이가 없었고 면역원성은 비열등한 수준이었다. 2022년 보고된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에서도 백신의 종류나 대상자의 연령과 관계없이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접종 했을 때 안전성이나 면역원성의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미 여러 나라가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동시접종의 이득이 더 크다고 했고, 영국 백신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도 고위험군의 동시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2022년부터 동시접종을 추진해 왔으며, 호주도 동시접종의 이득이 더 크다고 기술하고 있다.
다양한 과학적 근거들은 오는 겨울철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모두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접종계획이 제시되었다. 성공적인 백신 접종으로 올겨울 고위험군의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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