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이·팔 분쟁' 美 요르단 등 4자회담 취소..바이든, 첫 이스라엘 방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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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간 무력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런데 그의 출발 몇 시간을 앞두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 보호시설인 병원을 공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는 새로운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직전 병원 공습이라는 대형 변수가 터지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찾기가 더 복잡해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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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간 무력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런데 그의 출발 몇 시간을 앞두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 보호시설인 병원을 공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는 새로운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이번 전쟁이 범아랍권 참전으로 확전될지, 국지전에 그칠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바이든 대통령의 확전 억제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편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향해 출발했다. 당초 그는 18일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대응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요르단으로 이동해 이집트 대통령·요르단 국왕·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4자 회담을 가지려 했다.
그런데 그의 출발 직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로 4자 회담이 취소됐다.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후 피란민과 환자로 가득한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습해 최소 500명이 숨지는 전쟁범죄 수준의 도발을 감행하면서 중동 내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가 번지는 상황이 됐다. 조나단 콘리쿠스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은 "우리는 (병원을) 공격하지 않았다"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이슬람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직전 병원 공습이라는 대형 변수가 터지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찾기가 더 복잡해졌다고 짚었다. 전쟁 중에 전투와 무관한 살상을 감행하거나 병원 같은 민간인 보호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는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중동연구소의 대테러 책임자인 찰스 리스터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타이밍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며 "가자지구 병원 폭격이 이·팔 분쟁과 외교 상황을 최악의 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공습을 ‘병원 대학살’이라고 규정하며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은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의 학살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과거 전쟁에서 많은 비극을 목격했지만, 이번은 다르다. 오늘 밤 일어난 일은 대량학살에 해당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 북부 지역 내 20곳 이상의 병원에 대해 대피령을 내린 상태로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WHO는 "알아흘리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렸던 가자지구 북부 지역 내 병원 20곳 중 하나"라며 "입원 환자들의 위중한 상태와 구급차·인력·병상 수용력 등을 고려할 때 대피령을 따르는 것은 불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유럽 정상들도 잇따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이날 이스라엘을 찾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스라엘의 봉쇄로 인도주의적 상황이 한계에 다다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오는 19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스라엘 방문을 위한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국 정상들이 앞다퉈 이스라엘을 찾는 것은 이·팔 무력 분쟁이 중동 지역 전체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참전해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인도주의적 대재앙은 물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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