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공격력' 클린스만호, 베트남 밀집 수비 무너뜨리다
[박시인 기자]
▲ 김민재 한국의 김민재가 베트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호가 베트남을 크게 대파하고, 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힌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출범 이후 8경기에서 3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쉽게 무너뜨린 베트남 밀집 수비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조규성이 최전방에 위치하고, 2선은 황희찬-이재성-이강인이 자리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용우, 포백은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전반에만 슈팅수 16-4의 압도적인 전력차가 느껴진 경기였다. 한국은 라인을 높게 올리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베트남을 쉴새없이 몰아쳤다. 선제골은 시작한 지 5분 만에 나왔다. 이강인의 오른쪽 측면 코너킥을 김민재가 마무리 지었다. 머리로 공을 돌려놓으려는 의도였지만 어깨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좌우 측면을 한껏 활용하며 베트남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6분 황희찬부터 시작된 공격 상황에서 조규성을 거쳐 이강인이 아크 정면으로 진입했다. 오른쪽에 있는 설영우에게 패스를 벌렸고, 설영우가 빠르게 땅볼 크로스를 배달했다. 이강인은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스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17분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렇다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반 23분 쯔엉 띠엔 안이 오른쪽 측면에서 황희찬을 제치고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26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이 수비 사이로 빠르게 스루 패스를 찔러줬다.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황희찬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2-0으로 앞선 한국은 전반 29분 수비 진영에서 안일한 볼 처리로 웅우옌 딘 박에 위렵적인 오른발 슛을 내줬다.
이후 한국은 황희찬이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조규성-손흥민의 연계 플레이를 앞세워 추가 득점을 노렸다. 전반 45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재성이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당 반 럼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반은 2-0으로 종료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진 3명을 모두 교체하며 실험에 나섰다. 김진수-김영권-김민재-김태환으로 구성된 새로운 포백이 가동됐다.
후반은 더욱 시원한 공격 축구를 뽐냈다. 후반 3분 이강인이 손흥민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중앙 공간을 만들었다. 이강인의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시도한 슈팅은 골키퍼 손에 걸렸다.
후반 6분 손흥민과 이재성의 원투 패스 이후 골문 가까운 지점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문전으로 패스했다. 이후 베트남 수비수 보 민 쫑이 조규성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후반 15분에는 캡틴 손흥민도 골 릴레이에 동참했다. 박스 안에서 황희찬과 원투 패스에 이은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베트남은 1분 뒤 수비 진영에서 패스를 돌리던 중 손흥민의 강한 압박에 당황하며 큰 실수를 저질렀다. 부이 호앙 비엣 안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10명으로 싸우는 상황이 발생했다.
큰 점수차 리드와 수적인 우세를 안게된 한국은 후반 20분에는 이재성, 조규성 대신 정우영, 황의조를 교체 투입했다.
다섯 번째 골은 후반 25분에 나왔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바디 페인팅으로 수비를 가볍게 제치고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 황희찬 황희찬이 베트남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 손을 번쩍 들고 있다. |
ⓒ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호 기분 좋은 연승 행진...다음달 월드컵 2차예선
이번 베트남전은 한국 대표팀의 실질적인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너무 약한 팀과의 평가전이 아니냐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전을 추진한 이유는 다음달 11월부터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과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6일 베트남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이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다. 이러한 팀들을 준비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집 수비 파훼법과 아시아 팀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에 불과한 베트남은 너무 약했다. 심지어 이날 한국은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휴식과 황인범의 부상 공백을 제외하면 가동할 수 있는 최정예 전력으로 베트남을 상대했다. 앞선 튀니지전에서 결장한 손흥민도 주장 완장을 차고 조규성과 함께 투톱을 이뤘다.
한국은 경기 내내 일방적인 차이를 보이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선보였고, 반대편에 위치한 황희찬은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와 침투를 뽐내며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 이후 약 11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전 골 결정력과 슈팅 정확도에서 난조를 보인 손흥민도 후반 15분 한 골을 다득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실점은 없었으나 수비 진영에서 어이없는 실수와 베트남의 역습에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무려 8개의 슈팅을 내줬다. 선수비 후역습을 노리는 아시아팀들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후방에서의 안정감은 반드시 보완해야 할 과제다.
사우디 아라비아, 튀니지에 이어 베트남마저 제압한 한국은 3연승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 다음달 열리는 싱가포로-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 2023년 10월 17일)
한국 6 - 김민재(도움:이강인) 5' 황희찬(도움:이재성) 26' 보 민 쫑(자책골) 51' 손흥민(도움:황희찬) 60' 이강인(도움:손흥민) 70' 정우영 86'
튀니지 0
선수명단
한국 4-1-3-2 : 김승규 - 설영우(46'김태환), 정승현(46'김영권), 김민재(76'김주성), 이기제(46'김진수) - 박용우 - 이강인, 이재성(65'정우영), 황희찬 - 조규성(65'황의조),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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