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대승] 정승현의 김민재 무한 신뢰 "민재가 있어서 무실점, 든든한 마음뿐"

정승현(왼쪽에서 세 번째)과 김민재(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김민재와 대표팀에서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춘 정승현이 김민재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 한국이 베트남을 6-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전에 이어 3연승을 달렸고, 10월 2연전을 모두 대승으로 마치게 됐다.

편안한 경기였지만 완벽했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대표팀 수비진은 이따금 베트남 압박이나 역습에 고전하며 득점 기회를 내줬다. 다가오는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에 베트남 같은 팀을 상대할 일이 많은 만큼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았다.

그래도 정승현과 김민재는 이날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정승현은 주로 전진수비를 통해 상대 공격을 미연에 차단했다. 김민재 역시 전진수비를 하는 한편 정승현이 바깥으로 튀어나가면 뒷공간을 커버할 준비를 해 최대한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 덕에 정승현이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었다.

대표팀에서 정승현에게 김민재는 매우 든든한 존재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정승현은 무실점 승리 비결에 대해 "민재가 있으니까"라며 농을 던졌다. 또한 김민재와 함께하는 수비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든든한 마음밖에 없다. 뒤에 김민재가 있다는 자체가 좋다"며 웃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편안한 경기였나

상대적으로 편안하긴 했는데 클린스만 감독이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베트남 같은 팀들과 계속 경기가 있기 때문에 정말 강하게 주문을 넣었다. 그 덕에 집중력 있게 준비를 잘 했던 것 같다.

- 무실점 승리 비결

수비진 호흡도 좋았지만 민재가 있으니까. (웃음) 장난이다.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게 가장 중요했다.

- 여담이지만 설영우가 아시안게임 이후 어깨가 올라갔는지

너무 많이 올라왔다. 그래도 군면제 받았으니까 잘 됐다.

- 전반 이후 수비 3명을 바꿨는데 이유가 있는지

이슈는 따로 없었고 그냥 교체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나오라고 지시해서 나왔다.

- 예전에 소집은 되는데 경기를 못 뛰어 힘들어했었다. 이제는 완전 주전이 됐는데

아직 주전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환경이 마련돼 뛰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항상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경기장에 들어가고 있다.

- 김민재 파트너로서 부담이 큰지 든든함이 큰지

든든한 마음밖에 없다. 뒤에 김민재가 있다는 자체가 좋다. 원래 평소에도 워낙 친한 동료이고 형 동생 사이여서 호흡도 더 잘 맞는 것 같다.

- 김민재 선수가 2경기 연속 득점에 관여했다. 욕심이 날 것 같은데

기회가 닿는다면 세트피스나 이런 상황에서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긴 하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골을 먹지 않는 것이고 안정감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려 한다.

- 월드컵 예선과 내년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에서의 각오

별 생각 없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 앞으로 아시안컵을 나가겠지만 그 다음 월드컵도 있고 게속 중요한 경기들이 있다. 그거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주어진 한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