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통합멤버십 '유니버스' 효과 언제쯤

이민지 2023. 10. 1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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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이마트 매출 성장 '지지부진'
한채양號 수익성 강화 전략 '주목'

신세계그룹의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이 출시된 지 넉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출시 효과를 엿볼 수 있는 3분기 매출이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7~9월 잠정 별도 순매출액은 4조7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1611억원) 대비 2.15% 줄었다. 실적 발표 시점엔 현재 발표된 수치와 소폭 차이는 있겠지만, 지난해보다 소폭 주춤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부별(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로 보면 할인점이 역성장을 기록했는데, 8~9월 기존점 신장율은 0.8% 후퇴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SSG닷컴과 G마켓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출시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계열사를 한데 모아 통합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포부에서다. 온라인 오픈마켓인 G마켓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으로 끌어모으거나, 스타벅스 충성 고객들이 SSG닷컴을 활용해 온라인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신세계 그룹이 그렸던 그림이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이 출범된 지 100일이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할인점의 지지부진한 모습은 아쉬운 부분이다.

신세계그룹은 아직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회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계의 시각을 빌려 보면 가입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객 수가 늘기 위해선 멤버십 혜택이 한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유니버스클럽의 초반 잡음을 생각하면 이런 부분이 아쉽다"며 "오픈마켓의 경우는 네이버 멤버십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관측했다. 신세계그룹은 두 달 전 공개한 50일간 멤버십 실적을 통해 통합 이용자들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스타벅스는 다른 계열사에서 멤버십에 가입한 소비자가 20~40%에 달한다는 것이다.

멤버십의 부진이 만족스럽지 못한 대목이라면 3분기 긴 연휴는 이마트 성장을 더디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긴 연휴가 독으로 작용한 셈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의 기존점 신장이 기대보다 부진했던 것은 9월 황금연휴 기간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유통산업 내 유동인구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자회사를 포함한 이마트 전체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자회사들이 수익성 개선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한 이마트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조8629억원, 103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 3% 성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리콜 비용 반영으로 손익 개선이 기대되고 G마켓과 SSG닷컴은 프로모션 축소로 적자폭을 줄였다. 다만 신세계건설이 복병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 손실을 낸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데 3분기엔 2분기(-300억)보다 적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이 늦어지면서 새롭게 이마트 수장에 오른 한채양 대표가 내놓을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전략실 출신으로 기업 체질 개선에 특화돼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강화를 최우선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격적으로 이마트 상품 본부장이 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를 겸직한다는 점에서 상품 공동 매입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한 이마트 계열사 관계자는 "한 대표는 그룹에서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 잔뼈가 굵은 분"이라며 "조선호텔의 흑자전환 성과가 그룹에서 높게 평가돼 내부적으로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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