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시 이민자 사상검증…가자지구 난민 입국 금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내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하면 미국으로 오려는 모든 이민자에 대해 강력한 사상 검증을 실시하고, 무슬림과 공산주의자 등은 입국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가자, 시리아, 소말리아, 예멘, 리비아 또는 어디든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지역에서 오는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되면 이슬람 극단주의나 테러주의에 공감하는 사람을 비롯해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의 입국을 금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우리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게 공감하는 외국인 거주자들을 적극적으로 추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내 선명성 경쟁 or 실수 만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 배경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제기된다.
먼저 공화당 내 선명성 경쟁이 목적일 수 있다. 이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한 공화당 주자들은 ‘가자 지구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 무슬림을 겨냥해 이민 통제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다만 취임 후에는 10여개 이슬람 국가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으로 이를 대체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해당 조치는 취소됐다.
혹은 지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판하며 하마스와 연계돼 있는 헤즈볼라를 향해 “매우 똑똑하다”고 언급해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공화당 내 경쟁자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인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헤즈볼라는 똑똑한 게 아니라 사악하다”고 반박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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