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성정 "우리카드서 꼭 은퇴하고 싶어, 프랜차이즈 선수가 꿈"

이형석 2023. 10. 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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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정(왼쪽)과 그의 아버지 한은범씨. 사진=KOVO 제공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부터 경기 후 코트에서 선수와 팬들이 만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5일 개막 첫 경기 삼성화재전 종료 후 한성정은 우리카드 선수단에서 가장 오랜 시간 팬들에게 사인하고, 사진 촬영을 했다. 성실하고 효심 가득한 그의 복귀를 팬들이 열렬히 환영한 것이다.  

한성정은 지난 15일 홈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 선발 출전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득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다른 팀에) 다녀왔는데 (우리카드를) 떠났던 것 같지 않다. 그만큼 편안함을 느꼈고, 팀 적응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지난 5월 말 한성정은 세터 황승빈과의 트레이드로 KB손해보험에서 우리카드로 옮겨왔다. 앞서 2021년 12월 김재휘, 김동민과 1대2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으로 떠났다가 1년 6개월 만에 복귀한 것이다. 한성정은 15일 복귀전을 마친 뒤 1년 10개월 전 기억을 더듬으며 "솔직히 트레이드 소식을 처음 접하고선 섭섭한 마음이 컸다. 프랜차이즈 선수가 꿈이었는데"라고 떠올렸다. 그는 2017~18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된 바 있다. 

한성정은 든든함을 안고 복귀전을 마쳤다. 그는 "(지난 6월) 결혼해서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여전히 최고의 후원자다. 그의 아버지 한은범씨는 어릴 적 왜소증을 앓아 키가 1m34㎝밖에 되지 않지만, 아들의 경기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직접 차를 운전해서 응원을 간다. 
한성정의 옥천중 시절 꽃다발을 들고 경기장을 찾은 아버지. 한성정 제공
한성정이 어릴 때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아버지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까' 싶어 남몰래 응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들이 "다른 부모님은 배구장에 오시는데 아버지는 왜 안 오시느냐. 아버지가 오시면 제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아버지 한은범 씨는 아들의 전 소속팀 우리카드가 제작한 등신대를 챙겨와 집에 가져다 놓았다. 옥천=정시종 기자 
서울을 연고로 하는 우리카드로 복귀하면서 아버지의 이동거리가 줄어든 점을 아들은 특히 반기고 있다. 한성정은 "개막전에 아버지, 아내, 고모, 장인어른, 장모님까지 10여 명이 응원을 왔다. 안정감이 커졌고, 힘도 많이 얻었다"고 뿌듯해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과 비교하면 리베로 오재성을 제외한 우리카드의 주전 선수들이 싹 바뀌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새로 창단한 느낌"이라고 했을 정도. 한성정은 "선수단이 절반 정도 바뀌었지만, 기존 선수들이 여럿 있다. 나도, 감독님도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 원래 몸담았던 팀처럼 빨리 적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도 선수단 구성이 자주 바뀐 탓에 (많은 변화에도) 선수들이 동요하진 않는다"며 "팀이 날 필요로 해 다시 데려온 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KOVO 제공
한성정은 차근차근 앞을 내다본다. 그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너무 앞서가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는 새롭게 창단한 느낌으로 도전하는 팀"이라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첫째 목표다. 이후 챔피언 결정전 진출, 챔프전 우승에 차례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과 5년 가까이 함께했다. 감독님을 믿고, 감독님이 원하는 바를 잘 수행한다면 매직이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했다. 

최종 목표는 친정팀에 끝까지 남아 뛰는 것이다. 그는 "(한 차례 트레이드로)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겠다는 목표가 깨졌지만, (결국 복귀했으니) 한편으로는 깨진 것 같지 않다"고 웃으며 "우리카드에서 은퇴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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