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잘하고도, 아직 80%라는 비예나…"100% 채울 것"

최원영 기자 2023. 10.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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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어디까지 잘할까. 무서운 외인이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1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7 23-25 25-21 26-24 15-11)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경기를 리버스 스윕승으로 마무리했다.

수훈선수는 단연 아포짓 스파이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였다. 서브 5개, 블로킹 5개, 후위공격 14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1득점(공격성공률 55.36%)을 터트렸다. 시즌 첫 경기부터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작성했다.

비예나는 2019~2020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대체외인으로 KB손해보험에 발을 내디뎠다. 올해 V리그 4시즌 차다. 비예나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22~2023시즌 도중이던 지난 2월 9일 한국전력전에서 만든 49점이었다. 이번 한국전력전서도 40점을 넘어서며 화력을 자랑했다.

트리플크라운은 올 시즌 1호이자 개인 9호, 역대 258호다. 앞서 비예나는 2019~2020시즌 트리플크라운 6회, 2022~2023시즌 2회를 선보였다.

기록 달성에 관해 비예나는 "알고 있다. 경기에서 지고 트리플크라운을 했으면 슬펐을 텐데 이겨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역전승에 대해서는 "5세트 초반 점수를 벌렸을 때 오히려 더 걱정했다. 거기서 긴장을 풀면 서브가 좋은 한국전력이 금방 따라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선수들과 다 같이 조금만 더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덕분에 정말 좋은 경기력으로 끝낼 수 있었다. 집중력이 승리를 가져다준 듯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앞두고 비예나의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기도 했다. 스페인 남자배구 대표팀에 다녀온 그는 종아리 근육 부상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훈련을 완전히 소화하진 못했다. 국내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비예나는 스스로 컨디션에 관해 80%라고 언급했다.

비예나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에 왔다. 현재 80%이긴 한데, 시즌 초반이라 아직 누구도 100%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즌을 치르며 100%를 채울 것이다"며 "트레이너들, 감독님, 코치님과 조율해 몸 상태를 완벽하게 만들고자 한다. 매주 좋은 컨디션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정도 활약에 80%라는 표현은 겸손 아닐까. 비예나는 "그저 최선을 다하려 했다. 가끔 어이없는 범실을 해 스스로 아쉬울 때가 많았다"며 "그래도 세터 황승빈과 잘 맞는다. 계속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조율하고 있다. 다음엔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황승빈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올해 5월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에 합류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이 우리카드로 향했다. KB손해보험의 새 야전사령관이 된 황승빈은 비예나에 대해 "어느 세터가 와도 마음 편하게 공을 올릴 수 있는 공격수다. 세터에게 듬직한 무기가 되는 선수"라고 평했다.

비예나는 "그렇게 말해주니 좋다. 내가 잘 때리는 것도 있지만, 내겐 세터가 가장 중요하다"며 "공격 스타일상 세터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한다. 황승빈은 소중한 선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블로커 2~3명이 붙으면 공이 조금만 잘못 와도 해결하기 어렵다. 황승빈은 그럴 때도 완벽하게 공을 연결해 준다. 그래서 이번에도 공격을 쉽게 할 수 있었다"며 "아직 완벽한 세트 타이밍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계속 이야기 중이다. 황승빈은 배구선수로서 똑똑하다. 나와 마음도 통한다"고 미소 지었다.

후인정 감독 역시 "황승빈과 비예나의 호흡이 잘 맞는다"며 "비예나만큼 해주면 만족하지 않을 감독이 없다. 경기에 들어가면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뛴다"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한국전력전서 비예나에 이어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이 20득점(공격성공률 62.50%), 아시아쿼터 외인 리우훙민이 블로킹 1개 포함 9득점(공격성공률 42.11%)을 보탰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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