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SON, 90분 다 뛰어 기뻐…독일 갔다가 11월1일 FA컵 보러 복귀" [현장인터뷰]

권동환 기자 2023. 10. 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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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이 베트남전 대승과 함께 손흥민의 90분 풀타임 소화를 반겼다.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5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헤더 선제골, 전반 26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추가골, 후반 5분 상대의 자책골과 15분과 25분에 각각 터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의 쐐기골, 그리고 후반 41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추가골 힘입어 6-0으로 승리했다.

베트남전은 한국의 10월 A매치 2차전이자 마지막 경기이다. 1차전인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친선전에서 클린스만호는 이강인(PSG)의 멀티골과 상대의 자책골 그리고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쐐기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신승에 이어 튀니지전 완승으로 클린스만은 홈 첫 승이자 A매치 2연승에 성공했다. 또 기세를 이어가 베트남전에서도 골 폭풍을 몰아치면서 A매치 3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매진을 기록하면서 시작하기도 전에 경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경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오늘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베트남 입장권이 오후 2시 매진됐다"라고 알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관계자는 베트남전 총 관중 수를 4만2175명으로 집계했다. 한국 팬들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베트남 축구 팬들도 아시아 강호 한국과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으면서 구름 관중을 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골 잔치를 벌이면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먼저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강호라는 걸 증명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건 대표팀 핵심 수비수이자 월드 클래스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김민재였다.

득점은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4분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올린 날카로운 코너킥이 그대로 골문 앞으로 향했고, 김민재가 수비수들의 방해를 이겨내고 높이 뛰어올라 정확히 머리에 맞추며 그대로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김민재의 힘 있는 헤더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한국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이로써 김민재는 A매치 통산 4호골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끈 후 무려 1402일 만에 터진 A매치 득점포였다. 김민재는 지난 13일 튀니지전 때도 헤더 추가골을 기록하는 듯했으나 튀니지 선수 몸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되면서 김민재의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또한 튀니지전 때 2골을 터트리며 4-0 압승을 이끈 이강인은 코너킥으로 김민재의 선제골을 도우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전반 26분 추가골까지 올렸다. 중원에서 이재성(마인츠) 침투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베트남 수비라인을 뚫고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박스 안에서 황희찬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한국의 추가골을 올렸다.

김민재에 이어 황희찬도 골맛을 보면서, 황희찬은 A매치 11호골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 때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결승골을 넣은 후 약 11개월 만에 터진 득점이다.

김민재와 황희찬의 득점으로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도 경기 주도권을 유지했고, 후반 5분 베트남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골문 바로 앞에서 기회를 엿보던 조규성(미트윌란)은 박스 안으로 들어온 손흥민의 날카로운 패스를 그대로 골문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다만 이때 느린 장면에서 손흥민 크로스를 조규성보다 뒤에서 달려오던 베트남 수비수 보 민 트룽 발에 먼저 맞고 들어가면서 베트남의 자책골로 인정됐다.

조규성도 자신의 골이 아니라는 걸 알았는지 손흥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기 전에 아쉬운 표정으로 혀를 내밀었다.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한 손흥민도 이날 골맛을 보면서 한국의 압승을 이끌었다. 후반 15분 황희찬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박스 안으로 들어온 손흥민은 달려오던 베트남 수비수들보다 한 발 먼저 슈팅을 날렸고, 골대 먼 곳을 노린 이 슈팅은 그대로 골대 구석으로 향하면서 A매치 통산 38호골로 이어졌다.

지난 3월 콜롬비아전 멀티골에 이어 약 7개월 만에 터진 손흥민의 A매치 득점포였다. 골을 터트린 후 손흥민의 자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한국은 4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25분 박스 인근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약간 거리가 있었음에도 과감하게 골문 구석을 향해 왼발 슈팅을 날렸다. 이강인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한국의 5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다.

최근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지난 13일 튀니지전에서 프리킥 골을 포함해 2골을 터트리며 A매치 데뷔골과 2호골을 터트린 이강인은 곧바로 베트남전에서 3호골 달성에 성공하면서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완전히 한국의 압승으로 경기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우영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한 골 보탰다. 황의조(노리치 시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온 가운데 정우영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공이 라인을 넘어가기 전에 재빨리 골대 안으로 집어 넣으면서 기어코 스코어 6-0을 만들었다.

베트남전 대승으로 한국은 11월부터 시작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 A매치 3연승을 달리면서 실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린스만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와 집중력을 높이 사고 싶다"라고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득점도 많이 나왔는데,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와서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사실 우리가 지난 10일 동안 훈련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튀니지전에 이어 보여준 것을 높이 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11월부터 (2026 북중미)월드컵 2차예선을 시작하는데, 그전에 우리가 준비해 온 걸 보여준 거 같아 만족스럽다. 선수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던 10일이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에 대해선 "기존에 계획했던 건 90분 소화를 목표로 손흥민과 이야기했다. 본인도 괜찮다는 사인을 줬기에 90분을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손흥민 스스로 진지하고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했다"라며 "어떤 상대이든 간에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이런 모습을 보이면서 본보기가 되 거 같고, 팀적으로 좋은 경기를 한 거 같다. 손흥민이 90분을 뛰어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베트남에 대해서도 "많은 골이 나와 쉬운 경기로 볼 수 있지만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우리 실수도 있었지만 베트남도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라며 "내일 다시 경기를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부은 베트남을 높이 평가하며 존중을 표하고 싶다"라고 존중심을 드러냈다.

튀니지전 때 내전근 부상으로 결장했고, 베트남전에서도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황인범에 관해선 "자신의 느낌이 100%가 아니라고 말해서 리스크를 피하고자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10월 A매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클린스만은 곧바로 유럽에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말에 유럽 출장을 떠나 '뮌헨-마인츠'전을 관전해 이재성과 김민재를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뮌헨과 마인츠는 오는 22일 독일 마인츠에서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격돌하면서 '코리안 더비'를 예약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면 집에 돌아가서 휴식을 취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FA컵을 볼 예정이다"라며 11월 1일에 열리는 전북-인천, 제주-포항의 FA컵 준결승 관전할 뜻을 전했다.

또 "이후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출장을 떠나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볼 거다. 싱가포르는 11월 월드컵 2차예선 상대이고, 아마 차두리 코치와 함께 볼 거 같다"라며 아시아 투어도 예고했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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