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분열에 하원의장 선출 불발…파행 장기화 우려

뉴욕=조슬기나 2023. 10. 1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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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다수당인 공화당의 분열 속에 공석인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미 하원은 17일(현지시간)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하원의장 후보로 각각 추천된 공화당의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대상으로 1차 표결을 진행했다.

대신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7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6표를 받았다.

공화당 소속 바이런 도널드 하원의원은 "숫자(이탈표)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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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다수당인 공화당의 분열 속에 공석인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1차 표결에서 공화당 이탈표만 무려 20명이 확인되면서, 후속 표결에서도 과반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칫 미 의회 역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에 따른 공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 하원은 17일(현지시간)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하원의장 후보로 각각 추천된 공화당의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대상으로 1차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조던 후보는 200표, 제프리스 후보는 212표로 두 후보 모두 재적인원의 과반(217표)을 확보하지 못해 의장 선출이 불발됐다.

다수당인 공화당 후보로 나선 조던 후보는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의 지지를 받은 제프리스 후보와 달리, 당내에서만 무려 20명이 반대 의사를 표했다. 현재 하원에서 공화당의 의석(221명)은 민주당(212명)보다 근소한 우위이기 때문에 이탈표를 4표 내로 최소화해야만 의장 당선이 가능한 구조다.

대신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7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6표를 받았다. 리 젤딘 전 하원의원 등에게도 표가 던져졌다. 공식 공화당 의장 후보가 아닌 이들에게 표를 던짐으로써 사실상 조던 위원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러한 이탈표의 수는 당초 예상돼온 것보다 더 많은 숫자다. 공화당 소속 바이런 도널드 하원의원은 "숫자(이탈표)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존 러더포드 하원의원은 후속 표결이 이어지더라도 조던 후보가 아닌, 스컬리스 원내대표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이날 중 2차 표결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던 위원장이 후보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후속 투표에서도 하원의장직에 도전할 수 있다. 연초 매카시 전 의장이 선출됐을 당시에는 15차까지 투표가 진행됐었다.

조던 위원장의 대변인인 러셀 다이는 "하원의장이 빨리 뽑혀야 한다"며 "이제 공화당이 함께 뭉칠 때"라고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원이 이날 중 재차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불확실하다"면서 "조던 위원장이 충분한 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조던 후보는 공화당 초강경 보수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설립자 중 한명이다. 앞서 당내 경선에서 조던 후보를 꺾고 하원의장 후보로 당선됐던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당내 갈등 끝에 본회의 투표 이전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곡절 끝에 의장 후보가 됐다. 하지만 친트럼프, 강경 노선이 뚜렷한 그의 정책을 두고 당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확인된다. 민주당 소속인 피트 아길라 하원의원은 이날 조던 후보에 대해 "이 의회에 폭력을 선동한 인물"이라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는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회에 난입한 의사당 폭동 사태를 가리킨 발언이다.

이로써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해임 이후 하원의 의장 공석 사태는 더 길어지게 됐다. 셧다운 가능성이 우려되는 2024회계연도 예산안 협상은 물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긴급 지원 예산, 우크라이나에 대한 20억달러 규모 지원안 등에 대한 처리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전날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하원이 제 기능을 하기 시작하자마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의원들이 하원의장 공석이 길어지는 데 따른 여파를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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