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맥박 소리… ‘이비인후과’ 가야 할 때는?

이해림 기자 2023. 10.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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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소리 자극이 없는데 내 귀에서만 '삐' 소리가 날 때가 있다.

때론 심장 박동이나 맥박 뛰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은 '박동성 이명'이라 한다.

혈관 구조에 이상이 없으면서 귀에 맥박 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머릿속 혈압이 높아져 맥박소리가 귀로 전달되거나, 몸이 회전하는 것을 감지하는 평형기관인 반고리관 뼈에 결손이 있을 때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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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맥박 뛰는 소리가 나는 ‘박동성 이명’은 대부분 혈관 문제로 발생한다. 증상이 수주~수개월 내로 사라지지 않으면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외부 소리 자극이 없는데 내 귀에서만 ‘삐’ 소리가 날 때가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벌레 우는 소리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이를 ‘이명’이라 한다. 때론 심장 박동이나 맥박 뛰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은 ‘박동성 이명’이라 한다. 박동성 이명은 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박동성 이명은 귀 근처나 머릿속의 큰 혈관에서 비롯된다. 이명연구회에 따르면, 박동성 이명은 머리에서 심장으로 가는 귀 주변의 큰 정맥 중 한쪽이 비대칭적으로 클 때 발생한다. 커진 정맥 주위의 뼈가 얇아지거나 일부 결손되면, 혈관을 지나가는 피의 흐름에 일종의 소용돌이가 생긴다.  이로 인해 발생한 소리가 귀에는 ‘맥박 뛰는 소리’처럼 들리게 된다.

박동성 이명은 종종 정맥이 아닌 동맥 문제로 발생하기도 한다. 동맥·정맥이 연결돼 혈류가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두 혈관 사이로 흐르는 동정맥루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혈관 구조에 이상이 없으면서 귀에 맥박 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머릿속 혈압이 높아져 맥박소리가 귀로 전달되거나, 몸이 회전하는 것을 감지하는 평형기관인 반고리관 뼈에 결손이 있을 때가 대표적이다.

박동성 이명은 누웠을 때나 특정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 보통은 수주~수개월 내로 사라진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보다 오래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검사받아야 한다.

박동성 이명은 보통 정맥 문제로 생기므로 측두골 CT 촬영을 통해 진단한다. 동맥 문제를 확인하려 머리 MRI·MRA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드물게 뇌혈관 조영술 검사를 진행할 때도 있다. 소리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소실되는 때도 있으므로 우선 경과를 지켜보는 편이지만, 동정맥루가 원인인 경우엔 방치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진단하는 게 좋다.

한편, 이명은 ▲피로하거나 수면장애가 있을 때 ▲기타 이유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을 때 특히 심해진다. 주위가 조용할 때도 유난히 이명이 크게 들릴 수 있다. 과로를 피하고, 적당한 소음이 있어 적막하지 않은 곳에 있는 게 좋다. 잘 때는 시계나 라디오 소리를 작게 해 두면 수면에 도움이 돼 이명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신경을 자극하는 카페인 섭취나 흡연은 자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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