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군, 병원 대학살…최소 500명 사망”

김판 2023. 10. 1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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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17일 오후(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습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이 주장했다.

BBC와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이 "병원 대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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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도 취소
이스라엘군 “사실관계 확인 중”
WHO “국제인도법 준수돼야…강력 규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의료진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집에서 구한 아기를 옮기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대규모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7일 오후(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습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이 주장했다. 하마스는 “대량학살”이자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반발했다. 반면 이스라엘군(IDF)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다.

BBC와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수백명이 다치고 수백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는 2008년 이후 가장 피해가 큰 경우다.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병원에서 주민들이 보자기 등으로 감싼 여러 구의 시신 주위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 소개령을 내려 놓고 대규모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특히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요르단 방문을 하루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요르단 암만에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도 취소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이 “병원 대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하마스도 이번 공습이 “대량학살”이라며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반면 이스라엘군(IDF)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최근 공습에서 그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아직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못해 현장 지휘부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발표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스라엘 현지 일간지 하레츠는 “하마스로부터 가짜뉴스가 종종 나온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의 의료시설 공습을 사실로 보고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지로부터 들어온 초기 보고 내용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의 알아흘리 병원이 공습받아 수백명의 사망자 및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병원에 대한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이곳은 환자와 의료진, 간병인, 피란민들이 있던 시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알아흘리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렸던 가자지구 북부 지역 내 병원 20곳 중 하나”라며 “입원 환자들의 위중한 상태와 구급차·인력·병상 수용력 등을 고려할 때 대피령을 따르는 것은 불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WHO는 이스라엘군이 대피령을 취소하고 민간인과 의료 시설에 대한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보호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제인도법을 준수해야 한다. 이는 의료 서비스가 보호돼야 하고 결코 공습의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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