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미치는 전기차 판매에...GM, 미시건공장 가동 1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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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시간주(州) 전기차 생산공장의 가동 시점을 1년 연기했다.
올 들어 전기차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자, 일종의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최근 전기차 판매성장 속도가 둔화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 늘어 전체 자동차 판매량 증가폭(14%)을 훨씬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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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시간주(州) 전기차 생산공장의 가동 시점을 1년 연기했다. 올 들어 전기차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자, 일종의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GM이 디트로이트 교외에 위치한 오리온에서 쉐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기로 한 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1년 뒤인 2025년 말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GM은 "수요 변화에 따라 효율적으로 현금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UAW는 미국 3대 완성차 회사인 포드, GM, 스텔란티스를 상대로 5주째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최근 전기차 판매성장 속도가 둔화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 늘어 전체 자동차 판매량 증가폭(14%)을 훨씬 웃돌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 증가폭인 69%에는 훨씬 못 미친다. 여기에 테슬라의 가격 인하 등 여파로 평균 판매가격도 내려가는 추세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구입한 전기차 평균 가격은 지난 1월 5만9000달러에서 9월 4만8000달러로 내려갔다. WSJ는 "전기차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일부 전기차의 경우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GM만이 아니다. 포드는 연간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 하반기로 연기했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콘퍼런스에서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가 기대만큼 가속화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지난주 포드가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 생산 공장에서 교대 근무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같은 날 미국 전기차업체 루시드가 공개한 3분기 차량인도 실적도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루시드는 지난 3분기 1457대를 인도했다. 이는 1년 전인 작년 3분기 인도량 1398대, 올해 2분기 인도량 1404대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지만,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2000대)에는 훨씬 미달했다. 3분기 루시드의 전기차 생산량은 1550대로 집계됐다. WSJ는 이러한 실적을 보도하면서 루시드가 올해 1만대 생산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경우 차량인도 규모는 증가하고 있으나,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라인업 전반에 걸쳐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오는 18일 수요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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