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 작은학교·고학년은 거점학교로… 온 마을을 캠퍼스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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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가 마주한 열악한 현실은 개별 학교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는 게 교육 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정상적이라면 학교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고려해 '학년군'으로 구분되는 1·2학년과 3·4학년, 5·6학년을 묶어 수업하는 게 타당하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의 경우 1~3학년 혹은 1~4학년은 작은 학교에 그대로 다니게 하면서 미취학 아동 교육·돌봄 체계를 초등학교가 수용하는 방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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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가 마주한 열악한 현실은 개별 학교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는 게 교육 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작은 학교들이 저마다 생존 방안 모색에 부심하지만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일부 작은 학교들은 복식학급 제도를 ‘변칙’ 운영하고 있다. 복식학급이란 작은 학교에서 적은 교사로 수업을 감당하기 위해 서로 다른 학년을 묶어 교육하는 걸 말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정상적이라면 학교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고려해 ‘학년군’으로 구분되는 1·2학년과 3·4학년, 5·6학년을 묶어 수업하는 게 타당하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1·4학년을 묶고 2·6학년, 3·5학년 혹은 다른 조합으로 반을 합치기도 한다. 저학년보다 고학년 담임교사를 배정받기 쉽기 때문이다. 5·6학년 통합반은 교사 1명이면 되지만 고학년을 저학년과 묶으면 교사 2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장에선 “행정 업무를 분담하고 교육력을 유지하려면 교사 한 분이 아쉽다”고 말한다.
작은 학교들은 동시에 전방위로 학생 수급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중 한 방안이 학구 광역화다. 학교에 학생을 배정하는 구역을 넓혀 학생 수를 유지하려는 것인데, 교사들은 이를 “양날의 칼”이라고 한다. 경쟁력 없는 학교는 오히려 더 큰 학교에 기존 학생도 뺏길 수 있다는 얘기다. 여러 작은 학교들이 ‘학생 쟁탈전’을 벌이며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도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은 43만2065명인데, 내년 입학하는 2017년생은 38만6547명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25만7293명이며 올해는 23만명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학생 수 자체가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작은 학교끼리의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인구 소멸 지역 일부에서 시도되고 있는 ‘캠퍼스형 작은 학교’ 모델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육지원청이나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학교 기능을 재구조화하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의 경우 1~3학년 혹은 1~4학년은 작은 학교에 그대로 다니게 하면서 미취학 아동 교육·돌봄 체계를 초등학교가 수용하는 방식이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스쿨버스나 일부 지역에서 활용하는 ‘1000원 택시’ 서비스 등을 활용해 거점학교로 통학하게 한다.
교과별로 교사가 필요한 중·고교의 경우 현재는 교사들이 외부 학교로 출장 수업을 나가는 실정이다. 현장에선 수업의 질이 담보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고교의 경우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 시행이 예정돼 있어 일정 규모의 학생이 필요한 상황이다. 학교 여건에 따라 중·고교 과정을 통합해 교사를 공유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다만 작은 중·고교들을 무턱대고 통폐합하는 대신 학교시설 복합화(교육 시설을 마을 주민과 공유) 정책과 연계해 ‘로봇·드론 제작센터’ 등 체험학습 기관으로 발전시켜 교육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고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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